광주 8개 지역중 7곳, 4만표 이상 격차…1당 독주 공고
코로나 사태로 '대통령 지지율' 상승 역주행도 한몫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4·15 총선은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180석 완승으로 끝났지만 득표 빅데이터로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많다.

우선 전국 253개 지역구 중 3%p 차 내에서 승부가 갈린 지역구가 24곳에 달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위주로 접전지가 속출했는데, 반대로 '최대 득표 격차'로 당락을 보인 곳은 대부분 양당 지역구도를 굳히는 전라도·경상도 지역이었다.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 주목하는 사람이 적지만,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역시 지역의 힘은 컸다.

지역구 총 253석 중 당선인과 2위 후보 간에 4만표 이상 격차 난 지역구가 32곳에 달했고, 그 중 서울 2곳(49개 지역구 중)과 경기 1곳(59개 지역구 중)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대구 4곳·경남 1곳·경북 8곳·광주 7곳·전남 4곳·전북 5곳이었다.

특히 광주에서는 총 8개 지역구 중 7곳(북구을·광산을·서구갑·광산갑·동구남구갑·동구남구을·서구을 순)에서 4만표 이상 격차가 났는데, 전국에서 득표 1~2위간 가장 큰 격차가 난 4곳 중 3곳이 여기서 배출되어 1당 독주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확인됐다.

4만표 이상 격차 난 지역구를 광역단체별로 추리면 다른 지역 또한 만만치 않다. 대구는 12개 지역구 중 4곳(달성·달서을·서구·중구남구 순)에서, 경북은 13개 지역구 중 8곳에서, 전남·전북은 10개 지역구 중 각각 4~5곳씩 4만표 이상 격차를 냈다.

가장 적은 표차로 승리한 지역 후보들이 각각 4만6493표(인천 동미추홀을 무소속 윤상현 당선인·171표차), 3만8167표(충남 아산갑 통합당 이명수 당선인·564표차), 3만9875표(부산 사하갑 민주당 최인호 당선인·697표차)를 득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여전히 공고한 지역구도와 더불어 이번 총선을 좌우한 것은 대통령 지지율이다.

앞서 다른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은 여러 여론조사기관 설문조사에서 계단형으로 완만한 하락곡선을 그렸지만, 올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반전을 일으켰다.

총선 투표 직전인 지난 13~14일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전주보다 2%p 오른 59%를 기록했는데 같은 조사에서 이 수치는 지난 2018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이유로 54%가 '코로나 대처'를 꼽았고 이어 '최선을 다함'(6%), '전반적으로 잘한다'(5%), '복지 확대'(3%) 순으로 나왔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 민주당 41%, 통합당 25%, 정의당 5%,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으로 나와 총선 결과와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한편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번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투표 경향이 '60대 이상'(민주당 32.7%·통합당 59.6%)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연령에서 고루 민주당이 앞섰다.

다만 20대 남성에서 통합당을 지지한 비중(40.5%)이 50대 남성(40.1%)보다 높아, 소득주도성장 및 친페미 정책을 펴는 문재인정부에 대해 20대 남성들이 좀 더 상대적으로 비판적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