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소재개발…친환경 선박용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시장 공략
   
▲ 포스코 극저온용 고망간강으로 제작된 실증용 육상LNG저장탱크. /사진=포스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철강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포스코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품목인 월드 탑 프리미엄(WTP)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0FC을 독자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2006년부터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소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 포스코는 2010년부터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부품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2018년부터는 현대자동차의 양산 수소전기차 모델에 Poss470FC를 적용하고 있다.

Poss470FC는 현대자동차 및 국내 연구기관의 내부식성, 전기전도성, 연료전지 내구성능에 관한 기초물성, 실차 내구성능 평가에서도 미국 에너지성(DOE)에서 2020년 수소전기차 상용화 목표를 상회하는 성능을 보였다.


장기 내구성(수송용 8000시간, 건물용 2만5000시간 이상)과 실차 내구성능(가혹 내구성능 포함)에서도 우수성이 검증됐으며, 2018년 5월에는 국제 스테인리스강 협회(ISSF)에서 선정하는 신기술상(New Technology Award) 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Poss470FC가 친환경차로 각광을 받고 있는 수소전기차의 높은 제조원가의 장벽을 절감, 수소전기차 보급 및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가 세계최초로 독자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도 육상LNG저장탱크의 소재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는 –196℃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 강재로, 기존 소재인 니켈합금강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다. 

이번 승인은 민관이 협력해 국산 소재의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로, 포스코는 2008년부터 고망간강 연구를 시작해 2013년 양산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안전공사 등은 고망간강을 제조기준으로 등재하기 위한 신규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기술 컨설팅을 제공했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전세계에 LNG탱크 890기와 LNG추진선 4700척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고망간강을 국내외 소재규격 및 제조기준으로 등재를 확대하고 LNG관련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전 세계 선박에 대한 새로운 환경기준의 시행에 앞서 탈황설비(SOx Scrubber)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추고 판매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품질·생산·연구소 등 전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CFT(Cross Functional Team)를 만들고, 올해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해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탈황설비 강재는 통상 몰리브데넘이 6% 이상 함유된 '6Mo(6몰리)'강을 사용하는데, 지난해까지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제철소에서만 생산돼 국내 고객사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포스코가 국산화함으로써 8개월 이상의 긴 납기가 단축되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 안정적인 소재 수급이 가능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S31254강의 성공적 양산에 힘입어 해외의 대형 탈황설비 제작사 공략에도 나설 것"이라며 "선박 탈황설비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집진기 등 육상환경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는 S31254강 판매를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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