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동 비즈니스호텔 11월에 '포포인츠 명동'으로 오픈...'레스케이프' 흥행 참패 큰 영향
   
▲ 서울 중구 저동에 건설중인 신세계조선호텔의 비즈니스호텔./사진=SKD&D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세계조선호텔이 서울 중구 저동에 짓고 있는 비즈니스호텔을 메리어트 계열의 '포포인츠'로 확정했다. 애초 이 호텔은 독자 브랜드를 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결국 체인 호텔 브랜드인 '포포인츠'로 확정한 것. 그 배경에는 독자 브랜드로 오픈했던 레스케이프호텔의 흥행 참패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은 오는 11월 서울 명동 인근의 저동에 건설 중인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이하 포포인츠)'으로 정했다. 포포인츠는 메리어트 계열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역 인근에 있는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하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이라고 간판을 달았다. 

저동에 건설 중인 비즈니스호텔은 독자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몇 년 전부터 신세계조선호텔과 메리어트와의 결별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과 부산에 운영하는 웨스틴조선호텔 등을 메리어트와 결별하고 독자 브랜드로 갈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 웨스틴은 메리어트가 소유한 브랜드이다. 

실제 신세계조선호텔은 특허청에 '조선 팰리스', '그랜드 조선' 등의 상표를 등록해 놓은 상태다. 

   
▲ 메리어트 홈페이지에 올라온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사진=메리어트
저동의 포포인츠호텔이 들어서는 건물의 개발사는 SK D&D이다. SK D&D 홈페이지에는 "조선호텔 Master Lease(통임대)를 기반으로 비즈니스호텔을 개발하는 사업"이라고 밝히고 있다. 건물은 지하 3층에서 지상 26층이며 객실은 375실이다. 

최근 메리어트 예약 홈페이지에는 오는 11월부터 같은 주소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이 검색된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이 호텔을 오픈하면서 체인 브랜드를 쓰기로 한 것은 독자 브랜드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독자 브랜드로 가기 위해서는 국내외 인지도는 물론 예약시스템과 체계화된 매뉴얼 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 비즈니스 고객이 서울을 방문하기 위해 호텔을 알아보는데 전혀 들어보지 못한 호텔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 브랜드인 '레스케이프'의 흥행 참패도 체인 브랜드를 선택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18년 레스케이프호텔 오픈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2017년 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신세계조선호텔은 2018년 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고 2019년에는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확대했다. 

최근에는 유상증자를 단행해 모기업인 이마트로부터 1000억원을 수혈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어트와 결별한다고 알려진 신세계조선호텔이 비즈니스호텔에는 메리어트와 계약한 것은 아직 비즈니스호텔에는 체인 브랜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저동에 짓고 있는 비즈니스호텔에는 포포인츠 이름으로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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