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 네이버페이 사전계약으로 흥행
쌍용차, 전화·온라인 상담 이어 홈쇼핑까지 비대면 확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업계에 마케팅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자동차 전시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면서 완성차 업계는 '비대면(언택트)' 방식의 판매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요 글로벌 시장이 감염자 확산으로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국내 판매에 주력해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는 만큼 국내 고객 모시기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3~24일까지 연일 인기몰이 중인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의 전국 단위 시승 'XM3 드라이브 스루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부터 비대면 마케팅을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르노삼성은 지난 2월21일 신차 XM3 사전계약에 돌입하면서 XM3 전용 마이크로사이트를 개설하고 청약금 10만원을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획기적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사전계약 초기 12일간 계약된 차량 중 21.3%가 온라인 청약채널을 통해 계약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XM3는 지난달 10일 누적계약 2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같은 달 21일에는 르노삼성 역사 이래 최단 기간 1만대 출고를 넘어서는 등 회사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전략 신차가 출시되는 시점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악재가 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비대면 방식 판매를 통한 사전 대응으로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단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네이버 페이를 통해 사전계약하면 1분도 안될 정도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이 컸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시점에서 또 다른 코로나19 특화 마케팅을 도입했다. 지난 3일부터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XM3 고객 시승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고객이 르노삼성 홈페이지를 통해 '찾아가는 시승'을 선택하면 영업사원이 직접 정기 소독을 완료한 시승차량과 함께 고객을 찾아가 감염 걱정 없는 안전한 시승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벤트명도 한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 코로나19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한 '드라이브 스루'에서 착안해 'XM3 드라이브 스루 시승 이벤트'로 붙였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쌍용자동차도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이다. 쌍용차는 지난 3일 CJ오쇼핑을 통해 리스펙 코란도와 리스펙 티볼리를 선보였다.

자동차가 홈쇼핑에 등장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출시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연식변경 모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비대면 마케팅' 시대에 적응한 모습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구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은 시점에서 고객들이 안전하고 손쉽게 상담 및 구매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이번 방송을 준비했다"면서 "전화 및 온라인 상담에 이어 홈쇼핑까지 다양한 비대면 구매 채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 쌍용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시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코로나19 안전구역'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오프라인 판매에 있어서도 소비자들이 전시장 방문을 꺼리지 않도록 '코로나19 안전구역' 캠페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 전국 300여개 전시장에 매일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전시차량 수시 소독은 물론, 내방고객 차량에 대해서도 항균 연막소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손 소독제도 무상 증정한다.

이 밖에도 현대·기아자동차는 신차출시행사를 온라인 런칭쇼로 전환해 글로벌 동시공개 등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행사를 축소해 새로운 방식의 행사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는 큰 비용이 소요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실물을 유관으로 확인하고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을 통해 새롭게 고객유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자동차 업계 역시 변화를 감지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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