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백신 수출에 힘입어 3078억원 매출 기록
유한양행 전문의약품 부진으로 매출 3033억원 기록
양사 격차 45억원...올해 600억원 대로 좁혀질 전망
   
▲ GC녹십자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유한양행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사진=GC녹십자

[미디어펜=김견희 기자]GC녹십자가 올해 첫 성적표에서 업계 부동의 1위인 유한양행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30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3.9% 급등한 612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호실적은 마진율이 좋은 수두, 독감백신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GC녹십자의 1분기 백신 해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9%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독감, 수두백신의 해외 입찰 시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기저효과도 다소 반영됐다.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중국 선천적 효소 부족 장애로 발생하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ICV' 승인과 더불어 하반기 아이비글로불린10%의 FDA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2014년부터 5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던 유한양행은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올해 1분기 GC녹십자에게 자리를 내어줬다. 

유한양행이 최근 공개한 잠정 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30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81억원에 그치며 실적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 사진=유한양행


저조한 실적에는 전체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전문의약품 부문이 부진한 탓이 크다.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은 전년보다 13.3% 줄어든 1937억원이다.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로부터 도입한 간판품목 '비리어드(B형간염 치료제)' 매출은 전년보다 31% 감소한 207억원을 기록했다. 항에이즈약 '젠보야'도 56.3% 줄었고 고지혈증약 '아토르바' 역시 61.8% 감소하며 전체 매출에 타격을 줬다.

코로나19 영향도 크다. 유한양행의 거래처 비중은 상급병원이 주를 이루는데, 바이러스 공포감에 휩싸인 환자들이 이러한 병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처방액이 급감했다. 해외 원료 의약품 사업부 매출도 48.8% 줄어든 247억원으로 추정된다.

순이익은 1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지만 이는 공장부지 매각의 영향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 군포공장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에 1974억원대에 매각했다. 당시 회사는 자산유동성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유한양행의 저조한 성장세에 올해 GC녹십자와의 매출 격차가 600억원대로 바짝 좁혀질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나온다. 양사의 매출 격차는 2018년 1839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1106억원으로 줄었다. 유한양행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대형 제품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2분기에는 얀센에 기술수출 했던 기술료가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블록버스터급 항암제 신규 도입도 예정하고 있으며 자체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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