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처방 판매관리비 감소하며 긍정적 영향
"사태 장기화 시 마이너스 성장 우려"
   
▲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주요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기피 현상에 따라 만성질환자들의 장기처방이 늘었고 또 재택근무로 인한 영업비용이 감소하면서 단기적으로 매출과 영업익을 보전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한 3110억원, 영업익은 약 12% 증가한 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한양행 매출 감소의 주 요인은 주요 전문의약품들의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처방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상급병원인 대형 종합병원 비중이 높은 회사인 점도 마이너스 성장에 일조했다.

그러나 얀센과 베링거잉겔하임으로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4'의 추가 기술료 수령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 개선이 크게 기대된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은 최근 레이저티닙과 'YH25724'의 임상 순항에 따른 첫 기술료를 각각 430억원, 123억원 수령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4~500억원 가량의 판매액을 올리는 항암제를 도입하면서 처방약 부문의 감소세는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 했다.

GC녹십자 1분기 매출액은 마진율이 좋은 제조백신의 성장세에 힘입어 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0% 이상 성장한 2136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익은 전년 실적의 기저효과로 인해 약 474% 증가한 79억원으로 추정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하반기 독감, 수두백신의 해외 입찰 시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수출이 막혀 다소 영업익이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1분기에만 독감, 수두백신 120억원 규모 이상 수출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84%에 해당하는 규모다. 선 연구원은 "녹십자는 상반기 중국 선천적 효소 부족 장애로 발생하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ICV' 승인과 더불어 하반기 아이비글로불린10%의 FDA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고혈압 복합신약 '아모잘탄 패밀리'와 '로수젯' 등의 매출이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80억원으로 전망됐다. 고혈압, 당뇨와 같이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할 수 없는 만성질환의 경우 한 번의 내원으로 4주 이상 복용치를 처방할 수 있다. 

반면 영업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북경한미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전년 대비 8% 감소한 240억원으로 나타났다.

종근당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5.6% 증가한 2705억원이 전망된다. 매출액 상위를 차지하는 주요 품목 대부분이 고지혈증이나 위식도역류질환과 같이 만성질환치료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큰 타격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전직원 대상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판매관리비가 전 분기 대비 12.5% 감소한 점, 기초연구 중단으로 재료비 발생이 줄면서 경상개발비용 줄어든 점이 매출 증가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종근당은 올해 11월 개최되는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에 참석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후보물질 'CKD-506'의 임상2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허가받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을 시작으로 수출 비중을 점차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올해 1분기까지는 이미 확보한 채널을 통해 전문약 매출이 굳건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져 영업활동에 지속적으로 제약이 생기는 경우 역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올해 주요 국제 학회도 줄줄이 취소되고 온라인미팅으로 대체되는 등 제약사들의 주요 성과를 알릴 수 있는 무대들이 다소 축소됐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대웅제약의 1분기 매출 전망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231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84% 하락한 17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적부진의 원인은 발암물질(NDMA)이 검출된 라니티딘 계열 위장약 사태로 대웅제약의 '알비스' 판매가 중단되면서 전체 매출이 줄어들었으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실적 부진, 나보타 소송비용 발생 등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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