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사전에 조선은 'Chosun'이나 'Joseon'이라고 등재...발음상 편의 위해 'Josun'이라 정해, 국제적 혼란 우려
   
▲ 그랜드 조선 로고./사진=신세계조선호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세계조선호텔이 올해 서울과 제주에 선보일 호텔 브랜드를 '그랜드 조선'으로 11일 발표한 가운데, '조선'의 영문표기를 'Chosun'이 아닌 'Josun'이라고 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호텔 측은 한국적인 발음을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Josun'이라고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말은 영어사전에도 없는 단어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20년 새롭게 선보일 호텔 신 브랜드로 '그랜드 조선'(Grand Josun)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랜드 조선'은 신세계조선호텔의 새로운 5성급 호텔 브랜드로 부산과 제주에 적용, 각각 '그랜드 조선 부산(구 노보텔 부산)'과 '그랜드 조선 제주(제주 켄싱턴호텔)'라고 정했다.

그런데 신세계조선호텔은 '조선'의 영문표기를 'Chosun'이나 'Joseon'이 아닌 'Josun'이라고 정했다. 영어사전과 프랑스어사전 등에는 '조선왕조'를 말하는 조선은 'Chosun'이나 'Joseon'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즉 'Josun'은 외국어 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특히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웨스틴조선호텔 서울과 웨스틴조선호텔 부산에는 영문명에 'Chosun'이라고 써놓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측은 향후 웨스틴조선호텔도 'Josun'이라고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한국적인 발음을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Josun'이라고 정했고 발음상의 편의를 고려했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신세계조선호텔은 특허청에 'Josun Deli', 'Josun Hotel', 'Josun Junior', 'Josun Palace', 'Josun Beach' 등의 상표 등록을 해놓은 상태다. 

   
▲ 그랜드 조선 부산./사진=신세계조선호텔

향후 조선에 들어가는 모든 영문표기를 'Josun'으로 변경할 예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문제와 혼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업이 내국인 사업보다 외국인 사업 목적이 크고 관광산업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된 영문표기를 알려야 할 의무도 있기 때문이다. 

또 신세계조선호텔은 국내 사업뿐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으므로 해외에서 제대로 된 영문표기를 알려야 의무도 있다. 만약 조선호텔의 국제적인 인지도가 커진다면 외국인들이 조선왕조의 '조선'을 쓸 때도 'Chosun'이 아닌 'Josun'이라고 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산업은 내국인 사업보다 외국인 사업 비중이 크고 해외에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관광산업 역할도 있다"라며 "따라서 영문표기 하나도 국제적 기준에 맞게 제대로 작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만약 조선호텔이 해외에 진출해서 'Chosun'이 아닌 'Josun'이라고 표기하고, 또 이를 본 외국인들이 조선왕조를 쓸 때에도 'Chosun'이나 'Joseon'이 아닌 'Josun'이라고 쓰게 된다면 분명 국제적인 혼란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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