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국가기간산업안정자금 지원 대상에 지상조업사 포함
업계 "경영 환경, 날로 악화…직원 월급 겨우 준다"
정부, 회사 사정 급해도 "구제금융 받으면 해고 금지"
   
▲ 지상조업사 로고./사진=각 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정부가 항공, 해운과 함께 지상조업사들을 최근 개정된 한국산업은행법 시행령에 따른 지원 대상에 포함했지만 지원폭이 제한적인데다 시기 또한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법 시행령 일부가 개정됨에 따라 국가기간산업안정자금 지원 대상에 항공 지상조업사들도 포함됐다. 당초 정부가 여객기나 화물기를 띄우는 항공사에만 지원했던 것에서 지원 폭을 넓힌 것이다.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과 아시아나에어포트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기간산업안정자금 지원 대상 중 항공운송서비스 등에 지상조업사들을 포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해당 업계에 대한 지원을 결심하게 된 것은 지상조업사·협력사 모임인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이 줄기차게 읍소를 해온 덕분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뤄져서 다행이라면서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영나 가능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스위스포트코리아 관계자는 "다소 지원 시기가 지연됐지만 직원들 고용안정자금으로 융통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입이 예년의 20~30%뿐인데, 돈은 말라가고 인건비로만 월 매출의 70% 수준인 30~40억원씩 꼬박 꼬박 나간다"며 "현재 근로기준법상 회사 사정으로 휴업하게 되면 급여 중 70%는 지급하게 돼있어 4~6월 3개월 분에 대해 정부에 고용안정자금을 신청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오래 갈 것 같다"며 "고용안정자금으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시기가 오면 본격 감원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다"며 해고를 시사했다.

아시아나에어포트 관계자도 "원래 하려던 공사가 유예돼 직원 급여로 전용 중이기 때문에 다행히도 월급이 밀리지는 않았다"면서도 "5~6월에는 급여 지급이 어려워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4월 매출이 10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50억원 가량 되는 평월 대비 40% 수준"이라며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장 고용유지 지원 차원에서 60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안 받자니 당장 유동성 위기에 빠진다"면서도 "연간 영업이익률이 2% 수준이고, 40억원 가량 이익을 내는 당사가 숨만 쉬고 정부 빚만 갚아도 15년이 걸리는 등 이는 곧 부채로 전환된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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