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및 SOC사업 두각…인천국제공항·서울외곽순환도로 등 준공
주택 브랜드 '어울림·리첸시아'…건설 전문기업 도약 위한 성과 기대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 성공 DNA를 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건설사 성공DNA-⑰금호건설]운송업과 함께 성장…굴지의 건설기업으로 도약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금호건설은 건설사업부 금호건설과 고속사업부 금호고속 등 2개 부문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타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공항공사의 일인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각종 SOC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몇 차례의 워크아웃과 경영난을 겪었으나 탄탄한 주택부문 실적으로 다시 딛고 일어나 전문건설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 금호건설 BI./사진=금호건설

◆금호산업, '건설+운송업' 뿌리에서 출발

금호산업은 건설사업부와 고속사업부의 두 갈래로 나눠진다. 건설사업부는 1967년 제일토목건축 주식회사로 출발해 1978년 금호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고속사업부 금호고속은 1946년 사업을 시작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인 광주택시로 출발해 1948년 버스운송업체인 광주여객자동차로 법인 전환했다.

창업주 박인천 회장은 광주여객의 타이어 공급을 위해 삼양타이어공업을 설립하고 광주여객은 1968년 경부선, 1971년 호남선 고속버스 사업 인가를 받으며 사업을 확대해 1972년 광주고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금호건설은 1984년에 광주고속에 합병된 후 1999년 금호산업으로 최종 상호가 변경돼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때 사업구조가 재편되며 건설사업부 금호건설은 토목, 건축 공항시설, 물류시설, SOC사업 등 건설 전 분야로 사업을 뻗어나가고 있다.

고속사업부는 1999년 합병한 금호타이어와 2003년 다시 분리되고 2008년 속리산고속을 인수했다.

금호건설은 2019년 시공능력평가 20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006년에는 10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공항공사의 절대강자…신성장 동력 수처리 환경사업

금호건설은 계열사 금호고속 및 금호아시아나와 함께 국내 공항사업‧운수업 공사의 일인자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도시의 모든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성장한 금호건설은 종합적인 사업수행능력이 필요한 공항건설의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해 다양한 설계 및 시공경험을 갖춘 세계적 공항공사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주요 공항공사로는 인천공항3단계 공동구 및 유도선 교량 구조물공사, 서울활주로재포장, 인천국제공항 제2활주로지역 남측토목시설공사, 사천활주로 재포장 등을 시공했다. 두바이, 아부다비, 필리핀 등의 해외 항공 공사도 수행했다.

공항시설 건축 공사로는 신공항 관제탑, 제주국제공항, 인천 화물터미널B, 아시아나항공 전산센터 등을 완공했다.

   
▲ 인천국제공항 전경./사진=금호건설


공항 공사와 더불어 도로와 대교, 환경 시설 등의 SOC 공사에서도 국내외 여러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공공 기반시설 건설에서 민간투자 방식의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 영역도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확대 되고 있다.

도로 공사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인천 신공항 고속도로, 광주 제2순환도로,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부산신항만, 서수원-오산간 고속도로, 인천김포고속도로 등을 시공했다.

일산대교, 인천대교 등 대교와 철마산터널, 태백서학레저단지, 인천공항 열병합 발전소, 부곡화물터미널, 장성화물터미널 등의 공사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장항항 물양장 축조공사 등 항만공사와 위례신도시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 등 택지 공사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신성장동력으로 환경분야 사업을 선정해 환경관련 신기술 개발 및 상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독자적인 수처리 기술을 개발‧보유하는 등 수처리 분야에 특별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환경사업에서는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 분야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공사로는 전분환경기초시설, 굴포천하수처리장, 광주하수처리장, 부산동부하수처리장, 송대하수처리장, 여수하수처리장 등을 준공했다.

   
▲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전경./사진=금호건설


◆꾸준한 성장세의 주택 브랜드 ‘어울림‧리첸시아’

금호건설의 주택 사업은 1987년 인천 간석동 금호아파트 등에서 아파트 브랜드 '금호아파트'를 출범하며 시작했다. 1989년에는 광주 각화동 금호타운 등에 적용한 '금호타운'을 개발했다.

이후 1993년 '금호베스트빌'을 내놓으며 서울 성수동 금호베스트빌 등의 단지를 공급했다.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금호 어울림'은 2003년 경기 남양주 평내 어울림에 최초 적용되며 출범됐다.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조화를 만들어 낸다는 브랜드 철학과 함께 수도권과 지방에 여러 단지를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공급 단지로는 인천검단어울림센트럴, 인천 간석동 어울림, 인천 드림파크 어울림, 인천 송도 어울림, 충북 청주 대농 어울림, 경기 남양주 평내어울림, 서울 망우동 어울림, 경기 광명 소하동 어울림 등이 있다. 특히 미분양이 대거 속출했던 인천 검단에서 어울림 단지의 분양 성공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상복합 브랜드로는 2001년 ‘풍요로운 지식 사회’라는 의미를 담은 '리첸시아'를 개발해 여의도 리첸시아를 시작으로 DMC 금호 리첸시아, 광주 금호 리첸시아, 부천 리첸시아 중동 등의 단지를 분양했다.

금호건설의 전체 매출에서 주택사업의 비중은 약 30%를 차지한다. 어울림과 리첸시아는 2018년 신규수주 6604억원에서 지난해 80% 급증한 1조1914억원을 달성했고 청약을 진행한 단지들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순항을 타고 있다.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말 5조5393억원을 기록했다.

금호건설은 수도권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으로도 사업을 확장시키고 정부의 공공재건축 확대 방안에 부응하는 등 수도권 내 어울림과 리첸시아의 인지도를 높이고 자체개발 역시 늘려나갈 방침이다.

   
▲ 광주하수처리시설 전경./사진=금호건설

◆아시아나 날개 떼고 주력 건설업에 집중

금호건설을 모그룹으로 하는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고 건설 산업을 강화하며 건설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고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기에 나섰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대우건설을 다시 되팔고 경영난을 겪었다. 금호건설과 금호타이어까지 워크아웃 상태로 빠졌다.

경영 정상화 노력 끝에 2014년 각 계열사는 워크아웃을 떨쳐냈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이로써 건설부문이 금호건설의 주력 사업이 되면서 건설업에서 성과가 절실해졌다.

   
▲ 인천 간석동 어울림 투시도./사진=금호건설

다행히 건설부문의 매출과 신규수주 모두 호실적을 이어가며 2018년 순손실의 주요 원인이 된 아시아나항공 지분법 손실도 어느 정도 벗어났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장계열사 상반기 실적에서 항공사와 비항공사의 실적 대비가 뚜렷하다.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비항공업종 상장사의 실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 실적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호건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48억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214억4300만원보다 62.6% 올랐다.

신규수주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주택부문 잔고 또한 2018년 6604억원에서 2019년 1조1914억원으로 80% 급증했다. 상반기 주택.개발부문 매출은 2597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902억4000만원보다 36.5% 증가했다.

정부의 SOC 투자 확대 기조, 주력인 공항공사 대형 발주 등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금호건설은 지난 9월 11일 HDC현산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노딜로 마무리되며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였다.

◆전력 전문가 서재환 대표이사, 건설 부문 경쟁력을 키워야

재무·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는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1954년 전남 나주 출생이다.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2002년 아시아나항공 상무대우로 승진한 후 2009년 대한통운 전무, 2011년 부사장을 거쳤다.

서 대표는 2012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부사장으로 옮기며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에 오른 후 2013년 사장으로 승진, 2016년 6월 금호건설 대표를 맡게 됐다.

   
▲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사진=금호건설

서 대표는 2015년 말 그룹의 워크아웃을 청산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 공을 세웠다. 특히 2016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부터 매분기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사업실적을 알리는데 힘써왔다. 2017년 9월에는 부진한 주가를 부양하고자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서 대표는 2012년 2월부터 4년 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략경영실에 몸담으며 그룹의 각종 M&A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등 전략과 재무 전문가로 입지를 쌓았다. 아울러 최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도 CEO 대면협상 등을 진행하며 그룹 재건에 힘썼다.

서 대표는 금호건설의 건설부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건설업을 주력 사업으로 이끌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서 대표는 워크아웃 졸업 후 어울림 및 리첸시아 공급 물량을 꾸준히 증가시키며 실적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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