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업종 17개 기업 대표,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 참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기간산업계 주요 기업 대표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안정자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1일 청와대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는 문 대통령과 9개 업종 17개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코로나 국면에서 대통령과 경제계가 만난 것이 3번째로, 지금까지의 만남을 통해 국민불안을 진정시켰다"며 "기간산업 안정자금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가 크지만 정부에 재정부담 없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국책은행을 통한 지원에 감사드리며,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부차원에서 국가간 교류중단 해소를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은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등을 발전시키고,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라며 "기술력이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우량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이 여객선·교육선·실험선 등에 대한 공공발주를 제안했으며,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은 해진공 설립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개별 기업들이 건의한 내용들을 적극 검토해서 가능한 사항들은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산업계에서는 기간산업 안정자금에 6개월간 90% 이상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은 것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산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울 때는 고정비 감축을 통해 체질을 가볍게 하고 위기 후에 다시 고용을 늘리는 것이 정공법이지만 생존을 위협받는 위기 상황에서 고용 유지 조건은 자칫 기간산업을 살리는데 적잖은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또 이날 간담회에서 그동안 업계가 촉구해온 환경규제 완화, 임투세 부활, 법인세 인하 등 실질적인 규제완화가 언급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배재훈 HMM 사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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