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코로나19' 여파로 휴지 대란...비데 관심 급증
코웨이, 올해 1분기 미국법인 매출 전년비 30% 증가
2분기 수출 계획 물량 90% 미국행...포장라인도 증설
콜로노비타도 해외 비데 주문량 8배 가까이 늘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짙어지면서 소독제, 진단키트 등 K방역 용품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는 가운데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28일 코웨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수용 비데 생산 계획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0% 증가했으며 이 중 90%는 미국 수출 물량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로나19 불안감에 휴지 대란이 일면서 한국산 비데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 모범사례로 주목받으면서 공기청정기, 비데, 정수기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갑자기 늘어난 수출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인천에 위치한 공장 포장 라인을 2배 증설하기도 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한국 위생가전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코웨이
 

코웨이 미국 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27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법인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해외 전체 매출은 2082억원이다. 올해 2분기는 미국 비데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코웨이 해외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했다. 

코웨이의 해외 매출이 신장세인 이유는 '품질·관리 서비스' 인프라를 현지에 맞게 구축해놓은 데에 있다. 미국의 경우 공기청정기 사용고객에게 필터 같은 소모품을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를 2016년부터 온라인몰 아마존과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는 가정 방문을 통해 정수기·비데 등을 점검, 관리하지만 미국의 경우 한국 보다 100배 넓은 면적에 호 마다 거리도 꽤 있어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기적인 제품 관리 서비스 개념이 부재했던 말레이시아 시장에는 한국과 동일한 방문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큰 호응을 얻으면서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쿠쿠전자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부터 미국 시장 내 비데를 판매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기준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비데뿐만 아니라 수돗물을 단시간에 적정 살균 농도의 전해수로 제조해 주는 전해수기의 해외 판매량도 늘어났다. 쿠쿠 관계자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 전해수기에 관련 문의와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코끼리 보온 밥솥으로 유명한 콜러노비타의 경우 올해 들어 5월까지 전체 비데 수출은 50%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3월 기준 미국 주문량은 8배 늘었다. 

이에 비해 청호나이스는 미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해외 수출량이 전년과 엇비슷하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출량이 유의미하게 늘진 않았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의 지난해 해외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 3750억원 중 5% 내외다. 이와 별도로 2006년 중국에 설립한 합작법인 '미디어청호정수설비제조유한공사', '마이크로미디어필터설비제조유한공사'의 경우 지난해 기준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다.

이밖에 SK매직은 "2018년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아직 사업 초창기 단계로 뚜렷한 실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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