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에서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시위 사태가 촉발된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가 정규군 병력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AP통신의 29일(현지시간) 보도를 인용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이날 국방부는 시위가 시작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헌병부대 파견을 준비하라고 육군에 지시했다.

이 사안을 직접 아는 3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포트브래그 기지, 뉴욕 주의 포트드럼 기지 소속 병사들은 호출 시 4시간 안에 파견될 수 있도록 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콜로라도 주의 포트카슨 기지, 캔자스주 포트라일리 기지 병사들은 24 이내 파견이 가능하도록 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보도도 함께 나왔다. AP는 파견 지시가 떨어질 경우 병력 약 800명이 미니애폴리스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부의 이번 지시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전화 통화로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에게 미니애폴리스 시위에 따른 불안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병력 지원 방안을 요청한 이후 하달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 25일 미국 메모리얼 데이(현충일)에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지자 이튿날 미니애폴리스에서 항의 시위가 시작되면서 불거졌다. 

현재 시위는 약 10개 도시로 확산됐으며, 경찰서 방화, 총격을 동반한 유혈·폭력 사태로 비화해 나흘째 지속 중이다. 이에 미네소타주는 지난 28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지역 방위를 위해 운용되는 예비군 격인 주방위군 500여명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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