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공장 현장에 비대면 업무장비 '스마트글래스' 도입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토탈은 대산공장 정기보수 기간 중 비대면 업무 확장을 위해 무선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글래스 원격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한화토탈은 지난달 7일부터 6월 말까지 대산공장 내 방향족1공장의 정기보수 작업을 진행 중으로, 정기보수 기간 중에는 해당공정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 직원들이 기술지원을 위해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들의 입국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해외 기술선 담당자의 방문 없이도 기술지원이 가능한 방법을 고민하던 한화토탈은 스마트글래스 원격지원 시스템을 도입, 대산공장 현장과 해외 기술선 간 비대면 실시간 미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 렌즈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성을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 장비로, 현장을 계속 이동하며 소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파일공유, 동영상 및 스냅샷 촬영, 채팅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정기보수 현장에서 스마트글래스를 이용하고 있는 박성식 한화토탈 공무기획팀 대리는 "석유화학공장 정기보수는 정해진 기간 내에 완벽하게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마트글래스는 비대면 업무 기기지만 커뮤니케이션 오류 없이 안전하게 정기보수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한화토탈 정비팀 직원이 스마트글래스를 활용해 해외 기술선 직원과 커뮤니케이션하며 기계 설비를 보수하고 있다./사진=한화토탈


한화토탈이 스마트글래스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배경에는 사내 P-LTE(특정 장소에 제한해 구축한 개별 무선통신망)망이 있다. 한화토탈은 2017년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전 단지 어느 곳에서든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단지 내 무선통신망을 구축한 바 있다.

사람의 손이 닿기 힘든 높은 곳이나 고온·고압의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무선 센서 및 무선 디바이스 등 다양한 산업용 사물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한 것이다.

한화토탈은 비대면 업무환경 확장을 위해 다양한 IT기술 접목도 시도하고 있다. 이미 연초 코로나19 확산 국면 이후부터 임직원 간 대면 회의 대신 사내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화상회의를 실시하고 있으며, 대표이사 주재 회의는 물론 실무자간 회의까지 비대면 회의가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문서관리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 이 시스템은 임직원들이 개인 PC의 윈도우 탐색기를 기반으로 개인 문서 외에도 사내 시스템에 저장되어 있는 회사의 문서들을 쉽게 검색,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재택근무 등 대면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에도 사내망 접속 시스템(VPN)을 통해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업무 효율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태 한화토탈 IT전략팀 팀장은 "2017년부터 석유화학공장 내에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플랜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인공지능(AI)·빅데이터·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 정기보수 등의 석유화학공장의 안전은 물론 임직원 일상업무의 효율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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