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사태로 선택 아닌 필수라는 인식 제고
"2018년 시장 규모 3조원...향후 5~10% 성장할 것"
건기식 원료 제조사도 주목...해외 시장 개척 나서
   
▲ 건강기능식품이 서울시내 마트에 진열돼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코로나19 유행이 끊이지 않으면서 면역력 강화를 위한 필수 소비재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 떠오르는 가운데 인구 고령화 시대, 정부의 규제 완화와 맞물려 앞으로도 급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전체 시장 규모는 약 4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에는 3조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11%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건기식이 급속 성장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추가 수요 발생, 인구 고령화 가속화, 정부의 건기식 규제 완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역력 강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면역력이 약하면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면서 건기식을 통한 건강관리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고령사회 진입의 가속화도 한몫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고령 인구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건기식 구매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부 규제 완화도 시장 성장에 기여하는 주요 요인이다. 한국은 건기식을 보충제 정도로 여기는 미국과 달리 건기식에도 의약품과 유사한 규제 수준을 적용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건기식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선정되면서 기능성 원료 인정 범위가 확대되고, 패키지 기능성 표시를 허용하는 등 개발·제조·판매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다. 이로써 다양한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시장에 풀리게 된다.

◇주목받는 건기식 원료 제조 업체...해외시장 개척 나서

건기식 위탁생산개발(OEDM) 업체 노바렉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2008년부터 건기식 제조 사업에 주력해온 노바렉스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개별인정형 원료 36개를 보유하고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기존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으며 안정성, 기능성 평가 등을 통해 식약처로부터 인정 받아야 한다. 이 원료는 인정받은 업체만이 제조, 판매할 수 있으며 최대 6년까지 독점적으로 개발·생산이 가능하다. 

또 노바렉스는 종근당, 인삼공사, 한국야쿠르트 등 대기업 15곳을 비롯해 중소기업체 280여곳까지 건기식 제조사 중 압도적으로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각 기업에서 건기식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제조사 수요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미, 중국,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식품 박람회·전시회를 통해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고려 시 중장기 성장성 확보를 위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의 해외 진출 노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며 "해외 유통·홍보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브랜드 업체보다는 OEDM 업체의 해
외 사업 성공 확률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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