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4% 이하 전망, 국가간 이동 내년 이후 가능할 것
북미‧EU 추락과 아시아의 도약, 리쇼어링 강화 등 가치 사슬 변화
포스트 코로나 구조조정에 노동유연화·재교육 강화로 대응해야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세계 경제계가 올해 하반기 코로나 2차 대유행에 따른 세계경제 더블딥 우려와 함께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 아시아의 부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세계 주요 18개국 대표 경제단체 및 국제기구·경제협의체 를 대상으로 실시한 'A.D.(After Disease) 1년, 포스트-코로나 세계 전망'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국가들은 미국, 일본 등 주요 18개국으로 전세계 GDP의 54%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 회복과 관련, 각국 경제단체들은 올 가을·겨울 코로나 2차 대유행과 이로 인한 2차 록다운을 예상하는 더블딥(W자형) 시나리오를 52%로 가장 많이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22년 하반기에나 세계경제가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응답국가의 52%가 –4% 이하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IMF의 예측(올해 세계경제성장률 –3%)보다 비관적이다. 자국의 실업률에 대해서도 –10%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체 응답국가의 40%를 차지했다.

국제이동이 제한되고 언택트 경제가 확산되는 현 상황에서 대면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절반 이상(56%)이었다. 올해 하반기 내 국가 간 이동 가능은 24%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불확실성이 커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20%에 달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이후 기존 통상체제의 지각변동을 전망했다. 응답 국가의 약 40%가 북미·유럽이 경기침체에 직면하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5년 이후 세계경제질서를 이끌어 온 WTO 체제 기반의 기존 통상환경이 파괴되는 역사의 변곡점이 도래했다는 응답도 31.3%를 차지했다.

아울러 기존 다자무역 중심 국제 통상의 변화에 대해 응답 국가의 절반은 지역별 경제블록 국가 간 양자 FTA, EU, USMCA, CPTPP 등 중심으로 세계무역질서 판도가 재편되면서 결과적으로 WTO를 무력화(48%)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WTO를 대체·보완하는 새로운 무역협정기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20%였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각국이 중국 등 해외생산기지 의존도를 줄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응답 국가의 76%는 자국 산업계에서 중간 이상의 리쇼어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아 코로나 이후 글로벌  가치 사슬의 변화가 더욱 뚜렷해 질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이후의 고용정책에 대해서는 산업 생태계 재편에 따른 구조조정을 위해 ‘고용 안전망 확충 및 노동 유연화(56%)’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산업재편에 대응하는 직업훈련 및 재교육 강화(24%)’로 고용시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뒤를 이었다.

현재 전 세계적 인력 감축은 록다운 기간 동안의 한시적 현상으로 경제 재오픈 시 점차적으로 고용이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52%)이 다수였다. 1년 이상 장기적인 대규모 인력감축과 실업(20%), 본격적이고 전면적인 생산 자동화·무인화 시대로의 전환(8%)보다 많아 다소 희망적인 전망을 보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기업들과 접촉이 많은 주요국 경제단체에서 느끼는 코로나19 경기침체 체감이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이번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이어 김 실장은 “코로나 이후 세계경제에서 아시아의 부상을 세계경제계가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선두에 나설 수 있도록 우리 기업과 정부에서는 글로벌 산업재편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며 “그간 지적돼왔던 성장 저해요소 타파와 기업환경 개선, 세계경제단체가 공감하는 노동유연화 실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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