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상반기 핵심성과지표(KPI) 목표치 하향 조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은행권이 상반기 핵심성과지표(KPI)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면 영업환경 악화를 반영한 결과로 각 은행별로 상이하지만, 대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KPI 목표치가 10~15%가량 하향 조정됐다.

   
▲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은행권이 상반기 핵심성과지표(KPI)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디어펜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이 상반기 KPI 목표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악화되면서 5대 시중은행을 기준으로 올해 총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업환경이 악화된 점을 반영해 KPI 목표치를 10~15%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 영업점 신규 이자이익과 상품 실적 등 창구 대면 목표치를 최소 10%에서 최대 15% 가량을 낮추고, 코로나19 사태로 임시 폐쇄한 점포의 경우 상반기 영업일수 대비 폐쇄 일수 비중에 맞춰 목표치를 수정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도 상반기 KPI 13개 지표의 목표치를 최대 15% 낮췄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노사합의를 거쳐 KPI 35개 항목 가운데 6개 항목을 상반기 경영평가에서 제외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정책 지원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예금과 적립식 예금, 개인교차판매, 자산관리고객수, 제안영업, 기업교차판매 등의 항목을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또 일부 평가지표의 상반기 목표도 축소하기로 합의하면서 퇴직연금과 비이자수익의 경우 연초 목표보다 각각 70%, 50% 하향 조정했다. 외국환, 신용카드 목표는 30%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점을 반영해 평기기준을 조정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피해를 본 대구‧경북지역의 지점과 폐쇄된 지점, 인천공항 등 외국인, 외국환 관련 점포에 대한 평가 기준을 조정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에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영업 악화에 따른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반영해 상반기 KPI 목표치를 내렸다”면서 “대면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