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생존, 비용절감, 구조조정, 언택트, 조직변화에 초점 맞출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빠르게 바퀴고 있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으로 인한 ‘더블딥’ 가능성 등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하반기 재계의 이슈 키워드는 ‘스카우트(SCOUT)’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 연구소는 올해 하반기에 국내 기업들이 ‘생존(Survival)’, ‘비용 절감(Cost Cutting)’, ‘구조조정(Out)’, ‘언택트(Untact)’, ‘조직변화(Transform)’ 등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구소는 올 하반기에는 기업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더욱 강렬해지고, 비용 절감 노력과 사업 및 인적 구조조정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게임과 포털을 중심으로 한 언택트 업종 등은 코로나19 특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조직 운영을 새롭게 바꿔나가려는 변화의 바람이 거셀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생존’이 기업들의 최대 화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는 국내 실물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여파는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개발·보급되는 시점까지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대기업조차 지난해 세운 경영 계획에 차질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는 고위험군에 있는 기업들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에 부채비율이 높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로 경영 성적이 저조한 기업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매출 2000대 상장사 중 작년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620곳(3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회사도 2000곳 중 440곳 정도로 파악된다.

고위험군 기업들은 외부 금융 외부 수혈이 이뤄지지 않으면 위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토지, 건물 등의 자산 등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에 국내 기업들 대부분은 향후 상황 변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비용 절감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 비용을 줄여 경영 실적 악화를 조금이라도 상쇄하려는 노력이 전개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비용 절감과 관련해 광고 및 마케팅비, 교육훈련비, 복리후생비, 접대비 등 판매 및 관리비를 과거보다 줄이려는 노력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임금 역시 인상보다는 동결 혹은 삭감 분위기가 팽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 속도는 올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구조조정과 인력을 감축하는 분위기가 연말까지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적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항공업, 해운업, 여행업, 교육업, 숙박업 등의 사업 및 인적 구조조정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유통, 자동차, 중공업, 기계, 석유화학, 건설, 금융업 등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들 업종에서는 기존 고용 인력 규모를 유지만 해도 선방하겠지만 실제는 고용 인력을 줄여나갈 여지가 크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언택트 비지니스 성장 속도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과 포털 업체를 비롯해 화상 회의, 온라인 유통, 배송, 제지 업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면서 포장지 생산 업체의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코로나19에서 언택트 업종만 빛을 보는 건 아니다. 전반적으로 ‘버그(BUG)’ 업종에 있는 업체들도 올 하반기에 코로나19 특수를 이어갈 추세다. 버그(BUG)는 코로나19 관련 바이오(Bio), 2차 전지와 연관된 배터리(Battery), 게임 같은 언택트(Untact), 라면 등 가공식품 위주의 식료품(Grocery) 업체들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조직 운영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조직 변화의 가장 큰 핵심은 한 건물에 집중하던 인력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는 것으로 요약된다.

코로나19는 특정 직원이 감염될 경우 건물 폐쇄까지 이어져 영업 및 경영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앞으로 기업들은 유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직원을 한 곳에 모으기 보다는 소규모 단위로 분산시켜 운영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과정에 있어 조직을 어떻게 새롭게 운영해 나갈 지에 대한 전반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하는 과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조직 변화는 코로나19가 종식되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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