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고효율 휠로더 및 초대형 굴삭기 등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건설기계산업협회 내 '애로지원 센터' 구축…R&D 실증 지원 제안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글로벌 경기 둔화에 코로나19 장기화 사태가 겹치면서 건설기계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업계와 정부가 합심해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30톤급 굴삭기 신모델(HX300A)을 출시했다. 이는 차세대 굴삭기 라인업 'A시리즈'에 속한 제품으로, 유럽 배기가스 규제 Stage-V를 충족하는 친환경 엔진이 탑재됐다. 연비도 최대 15% 향상됐다.

특히 장비 전복 또는 낙하물 등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고강력강판을 사용했으며, 굴삭기 상하부 프레임도 강화했다.

고객의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엔진 고장을 자동으로 진단하는 엔진원격진단시스템(ECD) 및 장비 주변의 사람들을 감지하고 영상을 분석해 위험 요인을 알려주는 카메라시스템(AAVM) 등도 적용됐다.

   
▲ 현대건설기계가 최근 출시한 30톤급 A시리즈 굴삭기 HX300A/사진=현대중공업그룹


두산인프라코어도 차세대 휠로더 라인업 'DL-7'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는 10년 만에 기존모델을 풀체인지한 것으로, Stage-V에 맞춰 기획된 제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신제품의 특징으로 △동급 최대 크기의 버킷 △엔진 출력·연비·조향장치·전자제어시스템 △강화된 차축 △유압계통·작업부위 주요 부품 내구성·정비성 등을 꼽았다. 내구성·강성이 높은 센터 샤프트와 댐퍼를 적용한 덕분에 소음·떨림 현상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운전석 전측방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기존 모델 대비 유리창 면적을 14% 넓혔을 뿐 아니라 스마트키 및 이를 활용한 반자동 도어 기능을 적용하는 등 운전자 편의성도 향상시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투명 버킷 기능을 옵션으로 추가하고,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신제품을 소개한다는 전략이다. 

   
▲ 두산인프라코어의 차세대 휠로더 라인업 'DL-7' 시리즈./사진=두산인프라코어


산업통상자원부도 업계와 함께 민관합동 '건설기계 수출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건설기계산업협회 내 애로지원 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TF는 온라인 상설 전시관 운영을 비롯해 수출 단계별 맞춤 지원을 실시하고, 센터는 금융문제 해소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수소 건설기계 개발 및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건설기계 지능화 핵심기술 개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건설기계관리법 및 각종 절차·기준 등 현장에서 제기한 규제 문제도 해외사례와 영향 등을 점검하고,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 풀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중국·인도네시아 등이 경기부양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굴착기 시장은 올 1~2월 침체기를 맞았으나, 3월 들어 4만6200대를 넘기면서 반등이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4월 굴착기 시장도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으며, 지난달에도 77% 확대되면서 올해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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