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이상 재무구조 개선 목표…1조원 규모 유상증자·자본확충 계획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두산그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1일 전 직원에게 보낸 메세지를 통해 올해 1조원 이상을 갚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두산중공업의 경우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을 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과제에 맞춰 자산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산과 ㈜두산 대주주들은 유증과 자본확충에 참여하는 등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면서 "두산타워, 일부 보유지분, 사업부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두중 유동성 문제가 고비를 넘겼고, 일련의 조치에 대한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대략이나마 전후 사정을 설명한다"며 "그룹 경영진은 시장 추세 변화에 대응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사업구조 개편과 계열사 정상화가 목표에 미달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이로 인해 재무상태가 나빠졌고, 자금시장도 위축되면서 두중이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파장과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나, 다행히 국가 기간산업을 향한 정부의 관심 및 채권단 지원 등에 힘입어 두중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유동성 문제를 겪게 된 중공업을 비롯해 회사 경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탓에 회사 걱정까지 하는 여러분을 보면서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파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에서 3조6000억원을 긴급 지원받았으며,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한 바 있다.

또한 가스터빈 발전·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큰 축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천명했으며, 수소산업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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