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철강협회·IBK기업은행, '철강상생협력펀드' 조성…1000억원 규모
국내 광업계와 석회석 수급 협력 관련 MOU 체결…안정적 원료·수요처 확보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철강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상생과 동반성장을 통한 위기극복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한국철강협회·IBK기업은행은 17일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철강상생협력펀드 협약식'을 개최, 매출 감소 등 유동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업계 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다.

최정우 철강협회 회장은 "통상 상생협력펀드는 개별기업 차원에서 조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펀드는 업계 최초로 철강업계가 공동으로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펀드는 1000억원 규모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중소기업은행이 후원하면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펀드는 기존 동반성장펀드와는 달리 포스코·현대제철이 거래하는 기업 뿐 아니라 양사와 거래관계가 없는 철강기업도 협회를 통해 지원되는 점이 특징"이라며 "대출금리는 시중금리보다 1.05%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철강상생협력펀드를 계기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라며, 철강업계도 지속적인 상생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서정학 IBK기업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으며, 함영철 현대제철 전무 등 유공자 29에 대한 훈장·표창도 수여했다.

성 장관은 "이번 펀드 협약은 코로나19로 인한 산업생태계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모범사례"라면서 "정부도 당면 애로해소와 수요회복 및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등 철강업계의 재도약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17일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철강상생협력펀드 협약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장인화 포스코 사장, 서정학 IBK기업은행 부행장,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한국광업협회 및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석회석 수급 관련 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밸류체인(GVC)의 초점이 효율성에서 안정성으로 바뀌는 것에도 대응하고 있다.

이번 MOU는 양사에 납품하는 석회석 광산 15개를 대표해 광업협회가 상생협력 방안을 제안하고, 양사가 이를 수용하면서 진행됐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가능하게 됐으며, 광업계에게 지속적인 투자 및 기술개발을 통해 효율적으로 광산을 개발하는 등 석회석 품위 확보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광업계는 국내 광산의 갱도 심부화에 따른 원가상승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을 고려해달라면서도 성실한 계약이행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체인 상생협력을 통해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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