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취소...중국 수출도 '위기'
셀트리온, 우한 공장 설립 무기한 연기...감염병 유행 장기화 탓
   
▲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메디톡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사진=미디어펜DB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셀트리온과 메디톡스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의약품 시장인 중국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 확정을 받으면서, 중국 당국의 시판허가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중국 진출을 위해 지난해 9월 중국서 메디톡신 임상 3상을 완료했지만 현재까지도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의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메디톡신 이슈와 코로나19 사태 영향 등으로 미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약 60개국에 판매 중인 메디톡신 주의 국내 품목허가 취소로 해외 영업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며 "자국에서 품목허가 취소된 의약품을 해외에서 판매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디톡스 관계자는 "중국 NMPA에서 결정할 사안이다"며 "현재 저희쪽에 연락온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약1조75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도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올해 초 야심차게 발표했던 중국 우한 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립을 무기한 연기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당초 상반기 내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 유행으로 심화되면서 모든 일정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특히 감염병 유행이 길어지면서 공장 건립 일정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중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지만, 건립 시작일이 올해일지 내년일지 장담할 수 없다"며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은 2014년 중국 제약사 글로리아와 맺었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중국 공급 계약이 최근 해지됐다. 카나브는 보령제약이 개발한 국산 15호 신약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중국 현지 코로나19 여파와는 상관 없이 글로리아 측의 주력 사업이 변경되면서 계약을 해지된 것"이라며 "중국 내 파트너사를 물색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통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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