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 발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 하반기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9.1%가 예상된다.

수입도 6% 가량 감소하는 등 무역수지도 지난해 389억달러에서 올해 219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완전한 경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올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는 낫겠으나, △글로벌 수요 위축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 △제품 단가 인하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비대면 사회로 인한 수혜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투자계획 및 공장가동이 지연되겠지만, 수요 부족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 2020년 하반기 산업전망 기상도/사진=산업연구원


업종별로는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와 가전을 비롯해 소비재 성격이 강한 섬유 등과 더불어 단가의 영향을 받는 철강·정유·석유화학 및 경쟁력 약화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이 하반기에도 여전히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과 관련 있는 통신기기·반도체의 경우 하반기에 증가가 기대되며, 조선·일반기계도 기주문량의 인도 등으로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 등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보이고, 이차전지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산업들의 생산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자동차·조선·반도체 내수가 하반기 들어 성장률이 떨어지겠지만, 대부분 산업에서 감소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 대응을 적절히 잘 하는 경우 우리 산업 및 경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산업기반 유지(복원력 지원)를 위해 하반기에 경영안정을 위한 금융·세제·내수·수출 등과 관련한 기존의 지원을 유지·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비상상황에 즉각적인 대응을 위한 노동의 유연성 확보뿐만 아니라  위기 종료 후 수요급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용 최대 유지를 위한 정부 조치 확대와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하반기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안정세를 되찾겠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유가도 수급 불균형 해소로 완만한 반등세를 그림에도 연평균으로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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