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매출액, 35억~37억원 선…영업이익률 16%
함 대표 "라온에스 경쟁력? 엔지니어들이 무역업까지 한다는 것"
"사업 성공 위해선 고객 속일 생각 말고 성실하게"
   
▲ 함승원 라온에스 대표이사./사진=라온에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인공지능(AI)·5G를 필두로 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 됨에 따라 로봇산업과 공장 자동화(FA) 산업은 우리 사회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서보 시스템 공급기업 라온에스는 산업용 로봇 부품 등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FA제품을 제공하는 회사다.

미디어펜은 23일 함승원 라온에스 대표를 만나 그의 사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함 대표는 "전공을 따라 기구 설계를 하는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며 "경영학 석사를 따고 보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존에 거래하던 일본전산이라는 기업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며 파트너십 제의를 해왔다"며 "이를 계기로 라온에스를 설립해 본격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수치제어(CNC) 공작기계 위치 결정 등에 사용되는 서보 모터 시장 규모가 크게는 2조원, 경기 불황에도 2000억원 가량 된다"며 "사업성이 크다고 판단해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라온에스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전문 지식을 지닌 설계 담당 엔지니어들이 일본어를 구사할 줄 알고, 무역업까지 한다"며 "이 점이 우리 회사의 특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라온에스는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함 대표에 따르면 라온에스의 평년 매출액은 35억~37억원 가량 됐고, 영업이익률은 16%선이다. 그럼과 동시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함 대표는 "우리는 일본 기업과 거래를 하는데, 정부의 대일(對日) 외교 마찰로 일본 정부가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을 통해 '화이트 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했다"며 "지난해 매출 목표였던100억원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소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타사 대비 우리 회사 제품이 가격 측면에서의 메리트를 지니고 있다"며 "현재 사업 방향성을 전환해 매출 회복 단계에 있다"고 했다.

2013년 10월에 설립된 라온에스는 7년차 기업으로, 스타트업을 갓 졸업했다. 모션 컨트롤 기술 전문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함 대표는 FA를 꼽았다. 

그는 "스마트팩토리의 기본은 무인화"라며 "기존 단순 노동을 하는 근로자로 하여금 엔지니어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합관제랍시고 볼트와 너트 조이는 작업 감시하는 것은 스마트화라고 볼 수 없다"며 "과정의 자동화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모든 사업에는 'SWOT'이 있기 마련이다. 라온에스의 취약점에 대해 함 대표는 "일본 기업들의 기술을 조합한 응용 기술력을 판매하는 게 우리 사업 모델이다. 원천 기술력이 달린다는 점이 리스크"라며 "자체 기술 개발이 숙제로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전 산업군에 걸쳐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함 대표는 "이럴 때 일수록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기술력, 프로의식을 갖추고 상황에 맞서 이겨나가는 근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산업과 FA 산업의 확대로 이어지는 모션 컨트롤 시장이 정밀화 되고 다양해 짐에 따라 고객의 폭 넓은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 덧붙여 "라온에스는 그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 응용개발·고객맞춤 컨설팅을 통해 모션 컨트롤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해 업계 선두주자로 올라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라온에스는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사원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통해 열정·신뢰·도전의 정신으로 한 층 더 도약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일상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최고의 제품과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미래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차 설파했다.

그는 비슷한 사업체를 만든다는 사업가가 나타날 경우에 대해서도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함 대표는 "성실하게 사업에 임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고객을 속일 생각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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