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2년 연속 국내 전기차 판매 1위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통해 새로운 모델 등장 예고
글로벌 전기차 부양책, 완성차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강화된 환경규제와 각국의 친환경차 보조금정책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 대중화는 현대자동차의 '코나일렉트릭'이 인기를 끌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개최된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축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Ars Electronica Festival)’에 행사 공식 차량으로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이 제공된 바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15년 2907대에서 2017년 1만3826대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4만6966대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8만4000여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전기차 시장은 코나일렉트릭이 주름 잡았다. 코나일렉트릭은 지난해 국내에서 1만3587대가 판매되며 2년 연속 베스트셀링 전기차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1~5월에는 3402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가 내년 1월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생산하는 전기차(코드명 NE)가 등장하기 전까지 코나일렉트릭이 전기차 판매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코나일렉트릭은 1회 충전으로 406km를 달릴 수 있는 긴 주행거리가 장점이다. 최근 출시된 2020년형 볼트EV의 주행거리는 414km로 기존 대비 31km가 늘어났지만 이전까지 코나일렉트릭이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인 워즈오토가 '2020 10대 엔진&동력시스템'에 선정될 정도로 우수한 파워트레인도 코나일렉트릭의 자랑거리다. 

코나일렉트릭에 탑재된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50kW(약 204마력), 최대토크 395N·m(40.3kgf·m)를 발휘하는 고효율·고출력 영구자석 모터를 적용해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올해 1월 출시된 2020년형 모델은 전 트림에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기본 적용해 더욱 넓고 선명한 화면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한다. 전기차에 필수 기능인 급·완속 충전기 현황 및 예약 충전, 예약 공조, 주행 가능 거리 표시 등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성비도 우수한 편이다. 2020 코나 일렉트릭 64kWh 모델의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후 기준 △모던 4690만원 △프리미엄 4890만원이다. 다만 코나일렉트릭은 전기차 전용 모델이 아니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전기차 전용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공간 활용성 때문이다. 내연기관의 경우 엔진이 운전석 앞쪽 본넷트 밑에 존재한다. 코나는 내연기관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모터가 엔진룸에 자리하고 배터리는 트렁크과 뒷좌석 밑공간을 활용해 배터리를 배치돼 있다. 

이에 테슬라의 모델들보다는 공간활용성에 제약이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E-GMP를 통해 출시될 새로운 모델부터는 이런 약점을 보완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GMP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으로도 불리는 전기차 전용 플렛폼으로 넓은 널빤지 같은 하부에 파워트레인 역할의 모터와 배터리를 배치하고 상부의 카울디자인은 자유롭게 구상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단종된 명차들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자사 최초의 양산차 포니의 부활을 알렸고 고성능 전기차의 등장까지 예고했다. 

E-GMP에서는 내연기관처럼 무게와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엔진이 사라지기 때문에 디자인 제약이 사라진다. 하지만 파워는 다양하게 조절을 할 수 있게 된다. 즉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했던 다양한 디자인의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릴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 전기차스케이트보드 플랫폼개념도. /사진=현대자동차


이에 일부에서는 파워트레인까지도 고객이 선택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코나 일렉트릭도 한동안 배터리 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 바 있다.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차량이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고 다양한 부양정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기차로 산업전반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기업들도 새로운 연합라인을 형성하며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완성차 시장의 핵심은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글로벌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대폭 늘었다. 독일은 1300억유로(약 177조5000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서 친환경차에 방점을 찍고 구매 보조금을 최대 6000유로까지 두 배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또 자동차 수요 진작을 위해 전기차 구매에 장려금을 주는 방식으로 힘을 실어줄 것을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독일의 이같은 친환경 기조는 유럽 전역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프랑스는 앞서 총 80억유로(약 10조8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유럽 최대의 클린카 생산국이 되겠다는 목표로 친환경차에 대규모 지원을 집중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을 각각 6000유로와 7000유로로 중국 전기차 보조금 2만2500위안(2800유로)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하며 유럽이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보조금이 대폭 증가됐고 전기차 신차들의 등장이 예고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전기차의 시장 확대로 미래차로의 빠른 체제전환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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