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강원도의회에서도 지원 부정적
'ULCC' 표방 에어로K, 취항 노선 전무
허희영 항공대 교수 "생존 여부? 한계 기업들, 불투명해"
   
▲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K 로고./사진=각 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글로벌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국내 신생 항공사들도 상당 부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 플라이강원 여객기./사진=플라이강원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생 항공사 중 하나인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0월 29일 AOC를 받고 11월부터 실질적인 운항을 개시했다. 올해 1월 말 기준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허브로 총 3대의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양양-제주 노선을 하루 2~3회 다닌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은 당초 타이베이·클라크·타이중 등 국제선에도 여객기를 주 3~7회 띄우고자 했으나 전면 운항 중단 상태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국제선에는 언제 취항할지 기약 조차 없다"고 전했다.

   
▲ 에어프레미아 여객기 렌더링 모델./사진=보잉 페이스북


에어프레미아는 7월부로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태국·싱가포르·베트남 노선에 취항키로 돼있었으나, 일정을 2개월 가량 미루게 됐다. 이 회사는 IATA로부터 올해 4월 2자리수 레터 코드 'YP'를 배정받은 상태이며, 국토교통부로부터 주 2회 항공운항증명(AOC) 검사를 받고 있다. 또 정비 인력 등 필수 인원의 경우 이스타항공으로부터 상당수 이직해와 웬만한 분야는 갖춰놨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그럼에도 취항 일정을 연기하게 된 배경은 따로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 취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 보잉이 생산 라인 문을 닫는 바람에 B787-9 여객기 인수를 하지 못했지만 하반기 중 들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9월 중 시험비행을 마치고 나면 AOC 면허를 취득하고, 본격 운항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 에어로K 여객기./사진=에어로K


에어로K도 삐걱거리기는 마찬가지다. 초저가 항공사(ULCC) 모델을 표방하는 에어로K는 청주국제공항을 허브로 한다. 이달 기준 에어로K는 국내선에도 취항하지 못한 상태다.. 도쿄·칭다오·타이베이·마카오 등 국제선은 노선별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하반기 사이 취항할 예정이었으나 반일불매운동과 코로나 여파로 운항 계획상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3개 '면허 동기' 항공사들이 운항 계획에서 멀어지는 사이 수입은 거의 없고, 고정비만 계속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실상 개점휴업 중이라는 분석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경영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LCC들이 가장 많이 채택하는 B737의 경우에도 구입가가 1억달러를 넘는다"며 "현금이 달려 대체로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기 보다는 리스를 선택하는데 중고기의 경우 월 3억~4억원, 새 기체의 경우 5억원씩 나간다"고 귀띔했다.

허 교수는 "상기 3개 회사 모두 경영 전망이 불투명하며, 한계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강원도의회에서도 플라이강원에 도비로 지원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이 모두 취항하게 될 경우 고속버스운송조합 회원사보다도 항공사가 많아지게 된다. 허 교수는 "규모의 경제 논리가 먹히는 항공시장에서 이들이 국토교통부 AOC를 따낸다 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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