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해일 견디는 '트리톤' 개발…자연석 대비 철·칼슘 등 미네랄 다량 햠유
   
▲ 트리톤 어초/사진=포스코그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구현을 위해 친환경 사회 구축에 대한 기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바다숲 조성사업'을 친환경 대표사업으로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는 철강 공정 부산물인 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를 활용, 갯녹음 피해가 심각한 바다속에 해조류가 풍부한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포스코는 2000년 그룹 산하 연구기관인 RIST와 함께 철강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인 철강슬래그를 재료로 한 인공어초 트리톤(Triton)을 개발했으며, 2014년에 해양수산부로부터 인공어초로 승인받았다. 트리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으로, 포스코의 철강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브랜드다.

포스코는 트리톤이 재료의 환경안정성, 해양생물 식품안전성 평가에서 안전함이 검증됐으며, 자연석에 비해 철·칼슘 등 해조류에 유용한 미네랄을 다량 함유한 덕분에 갯녹음으로 훼손된 해역의 해양생태계를 단기간에 회복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리톤 어초가 철강슬래그의 고비중·고강도 특성으로 인해 바다 속에 설치됐을 때 물리적 안정성이 높아 태풍이나 해일에도 파손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일반 콘크리트로 제작된 인공어초와 달리 구조물 내부에 철근을 사용하지 않아 해수 부식에도 강하다.

   


해양식물과 퇴적물을 통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 효과도 있다. RIST 등 관련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트리톤 어초는 바다숲 1헥타르(ha)당 연간 3~16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삼척에서 여수에 이르는 해역 30여곳에 트리톤 6559기를 설치해 바다숲을 조성했으며, 지난달에는 트리톤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를 울릉도 남부 남양리 앞바다에 수중 설치해 약 0.4ha 규모의 바다숲을 만들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트리톤을 활용한 바다숲 조성 활동은 물론 철강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바다비료·신형 인공어초 개발 등을 통해 해양생태계 복원 및 어민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바다숲 조성사업을 통한 해양 생태계 복원 뿐만 아니라 포스코 임직원들로 구성된 '클린오션 봉사단'의 해양정화 활동을 통한 친환경 기업시민 실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이 봉사단은 2009년 스킨스쿠버 동호회원을 중심으로 시작해 현재는 130명이 넘는 회원이 포항·광양·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클린오션봉사 활동에 참석한 인원은 총 1만5000여명, 활동 횟수는 543회,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1652톤에 달한다. 이들은 바다 속의 사막화 주범으로 알려진 생활 쓰레기 수거와 불가사리·성게 등 '해적 생물' 퇴치에도 앞장 서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