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발표…LG화학 '맑음'·삼성SDI '흐림'·SK이노 '비'
1~5월 3사 배터리 사용량, 32.5GWh…전년비 34.8%↑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잇따라 회동을 갖는 등 '배터리 동맹'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가운데 배터리 3사가 2분기 엇갈린 실적이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오는 28일, SK이노베이션은 29일, LG화학은 31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국내외에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한국산 배터리의 사용량이 늘어났다는 점을 들어 이들의 전지부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 내수는 7.2% 증가했으며, 이 중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는 31.8% 성장을 이뤘다. 

전체 수출은 33.4% 감소한 반면, 전기차 수출은 글로벌 이산화탄소(CO2) 규제 강화 및 전기차 출시 확대를 비롯한 영향에 힘입어 82% 급증하는 등 대조를 이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5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32.5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줄어들었다. 그러나 국내 3사의 경우 34.8% 확대되면서 지난해 동기(+16.4%)의 두 배 가량의 성과를 달성했다.

   


증권가와 업계는 LG화학 전지부문이 2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행진을 마감하고 500억원 상당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화학은 테슬라용 원통형 배터리 매출이 향상되는 등 올 1~5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른 바 있다.

또한 △폴란드 공장 수율 개선 △올 하반기부터 미국 루시드 모터스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독점 공급 △GM과의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등도 언급되고 있다. 대형 파우치와 소형 원통형 배터리 등 전기차배터리 시장 전 영역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삼성SDI의 경우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의 성적표에 따라 흑자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시장이 침체되면서 스마트폰용 배터리 수요가 축소됐으나, 노트북·태블릿 배터리를 비롯한 제품이 재택근무 확대 등의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다만 전기차·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들어가는 중대형 배터리는 유럽 OEM 업체들의 생산 지연 여파 등으로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주요 완성차 고객사가 신규 전기차 모델을 내놓으면서 유럽지역 판매량이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부문은 500~1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헝가리 공장 완공 등 생산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의 미래 실적은 결국 CATL과 BYD 등 중국업체를 제치고 폭스바겐(VW)·제너럴모터스(GM)·아우디·현대차·르노·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을 얼마나 공략할 수 있냐에 달릴 것"이라며 "고로딩화와 전극구조 컨트롤 등 공정혁신에 성공하는 업체가 '패자'로 등극할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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