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월 수주액, 연간 목표 대비 12.1% 수준
카타르 등 대형 LNG 프로젝트서 반격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조선3사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이 이목을 끌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은 오는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삼성중공업도 이튿날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발표는 다음달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8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0% 넘게 감소한 수치지만, 한국조선해양 경우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5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와 비교해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선건조 물량이 확대됐지만, 나이지리아 야드 고정비 부담 등이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재고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드릴십 관련 리스크도 언급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같은 기간 1948억원에서 800억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이는 이들 업체의 수주가 저조한 탓으로,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조선해양 수주목표는 총 333억달러지만, 6월 기준 이들의 누적 수주액은 40억5000만달러(12.1%)에 머물고 있다. 14만㎥ 이상 대형 LNG선 발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87%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목표의 11.9%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현대미포조선의 잇따라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을 수주하면서 25%를 넘겼으나, 저유가에 따른 해양부문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20% 이상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도 셔틀탱커 2척 수주로 한해 농사를 시작한 덕분에 20% 가까운 달성률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보다는 10% 이상 줄어든 수치에 머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35% 가량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회복 등에 힘입어 초대형 유조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주요 선종의 2분기 글로벌 발주량이 1분기 대비 25만CGT 가량 확대되고, 카타르·야말·모잠비크 등지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등 향후 전망이 나아질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카타르 LNG 프로젝트는 지난달 국내 조선소와 192억달러 규모의 슬롯 예약계약을 체결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고, 계약규모는 3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호주 등에서 해양플랜트 수주를 노리고 있으며, 최대 12척 건조가 예상되는 러시아발 쇄빙 LNG선은 대우조선해양의 품에 안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보다 저하된 환율 외에도 공사손실충당금 환입 및 공사손익변동금액을 비롯한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도 악영향을 끼쳤지만, 삼성중공업은 환헤지 덕분에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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