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원·항체 신속진단키트 등 포트폴리오 세분화 구성 전략
항체신속진단키트는 스페인 인도 등 일부 국가서 시판 중
일상 복귀 여부 판별하는 체외 진단기기 시장 확대될 전망
   
▲ 손미진 수젠텍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수젠텍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단계별 진단키트를 마련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젠텍 진단사업 전략'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뜻을 밝혔다. 

손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분자진단(PCR)과 항체신속진단 모두 확진용으로 사용됐으나, 최근 진단키트 공급 물량이 많아지면서 각 나라별로 다른 진단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에 발 맞춰 기존 판매하던 코로나19 항체 진단키트뿐만 아니라 항원 신속진단키트와 중화항체 정량 검사키트 등 단계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하반기 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단키트 물량이 부족했던 올해 상반기까지는 분자진단(PCR)과 항체신속진단 모두 코로나19 환자를 진단하는 데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단계별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차로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통해 바이러스를 검사하고 2차로 분자진단을 통해 확진을 내리는 식이다. 이후 항체 신속진단을 통해 면역 여부를 진단해 환자의 일상 복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수젠텍은 이러한 세계 각국의 방역 정책 흐름을 발빠르게 감지하고 제품 세분화에 나섰다. 제품을 특화시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젠텍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품으로는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코로나19 중화항체 정량 진단키트 △코로나19 항체 정량검사키트가 있다. 

항체 신속진단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보유 여부를 진단하는 키트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 절차가 진행 중이다. 

수젠텍은 허가를 받은 이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스페인과 인도 등 유럽, 남미, 아시아 등에서는 이미 시판 중이며, 국내에서는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IND) 승인을 받은 상태다.

항원 신속진단키트는 분자진단 대비 별도의 분석 장비가 필요 없어 손쉽고 빠르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를 판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인도와 아시아 등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항체 정량검사 키트는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 보유량을 측정하는 진단기기로, 치료 경과 판단용으로 쓰인다. 수젠텍은 항체 정량검사 키트 시판 허가를 획득한 이후 해당 제품을 사용 중인 미국과 유럽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중화항체 정량 검사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형성 여부와 보유량을 진단한다. 이 제품은 완치자 판별뿐만 아니라 향후 개발될 백신의 효능과 투여 여부를 판단하는 데 요긴하게 쓰여 장기적인 수요가 예측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수젠텍은 항체 신속진단 키트를 자가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까지 체외 진단기기 수요처로 병원이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후관리의 일례로 환자가 직접 집에서 사용하는 홈 케어 부문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하다.

이 밖에도 치주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만성질환과 관련한 진단키트 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체외 진단 시장 규모는 612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평균 4.5% 성장률을 감안할 때 2026년에는 8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홈케어 부문 시장도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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