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파올로가 남다른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특별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에서는 이탈리아 출신 한국살이 3년 차 파올로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탈리아 수제화 브랜드 골든구스의 장인으로 일하고 있는 파올로. 출근길에 나선 파올로는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나눴다. 출근길에 들린 푸드 트럭에서 "이모님", "어묵 좀 먹을게요"라며 능숙한 한국어를 선보이는가 하면 "너무 맛있어서 여기 계속 있고 싶은데요?"라며 넉살왕 면모를 뽐냈다. 심지어 푸드 트럭을 찾은 손님에게 "어서 오세요"라고 맞이하며 자신이 먹던 튀김도 권하는 등 친화력 갑의 모습을 보였다.


   
▲ 사진=MBC Every1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 방송 캡처


출근 후에도 파올로의 인싸 매력은 계속됐다. '아티잔(장인)'으로서 고객을 위한 맞춤 신발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는 파올로는 능숙한 한국어로 손님을 응대하며 어울리는 신발을 추천했다. 손님이 맞춤 제작에 앞서 "다른 분들은 신발에 어떤 텍스트를 새기냐"고 묻자 파올로는 "주로 영어 필기체를 넣지만 한글도 넣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글이 정말 좋다"며 한글 레터링을 추천했다.

파올로는 한국 손님에게 한글 사랑을 전파하며 "한글을 처음 보자마자 반했다", "한글은 각진 모양, 동그라미가 섞여 있다. 마치 칵테일 같다. 한국 사람들은 한글이 예쁜 줄 모르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파올로의 설득으로 이번 신발 커스터마이징은 한글 콜라보로 진행됐다. 

'바다'를 좋아하는 손님을 위해 파올로는 브러시 머신을 통해 형형색색 페인팅을 신발에 새겼고 뒤이어 '바다' 한글 작업, 그림 그리기 등 손님을 위한 작품 만들기에 몰입했다. 손님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파올로의 이색 학력도 공개됐다. 이화여대를 다녔다는 것. 파올로는 "9년 전, 교환학생으로 이화여대를 다녔다. 내 생애 최고의 1년이었다"며 "거기서 한국어 배울 때 애교를 같이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진짜'를 정말 많이 말하는데, '진짜'를 나는 '진쨩'으로 배웠다"며 난데없는 애교를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를 보던 동료들은 "오 마이 갓"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애교 폭격에 파올로는 '어서와' 공식 애교 장인으로 등극했다.


   
▲ 사진=MBC Every1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 방송 캡처


퇴근 후 파올로는 제주도 여행을 하다 알게 된 친구이자 비디오그래퍼인 유진과 함께 문래 창작촌을 찾았다. 파올로는 과거와 현대가 묘하게 결합돼 있는 문래의 매력에 "멋있다. 빈티지와 모던스러움이 녹여져 있다. 한국의 두 얼굴 같아"라며 감탄했다. 예술가들답게 벽화를 보고 영감을 받기도 했는데. 파올로는 '흡연 금지' 경고문을 보고 "역시 한글은 기하학적이야", "새 아이디어 찾고 있었는데"라며 기념사진까지 남겼다.

넉살러 파올로는 골목골목에 있는 철공소에 들리기도 했다. "30년 정도 일했다"는 철공소 주인의 말에 파올로는 "완전 장인이시다"라며 감탄했다. 사장이 "다들 이렇게 일한다. 장인 아니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이자 그는 "사장님이 장인이 아니면 누가 장인이에요. 멋있는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문래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돼지불백 맛집에서의 저녁 식사. 돼지불백을 처음 먹어보는 친구를 위해 파올로는 쌈 싸 먹는 방법을 전수했다. 파올로의 쌈은 어딘가 특이했는데. 그는 쌈장을 5번 이상 넣고 심지어 "쌈장이 더 필요하다"며 리필 요청까지 했다. 파올로는 "쌈장 매일 매시간 먹을 수 있어. 쌈장이라면 피자 위에 올려도 맛있을 거야"라며 쌈장 사랑을 뽐내 웃음을 안겼다.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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