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판매수익 감소·원전이용률 소폭 하락·온실가스 배출비용 증가 등 영향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전력공사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저유가 등에 힘입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올 2분기 매출 12조725억원, 영업이익 389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029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전환했다.

한전은 연료비 하락으로 상반기 발전사회사 연료비 및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2조5673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기판매수익이 2221억원 줄고,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환경개선을 위한 필수비용이 6611억원 늘어났다.

겨울철 미세먼지 감축에 따른 석탄화력발전량 감소가 96.7TWh에서 85.8TWh까지 축소된 것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집계됐다.

   
▲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사진=연합뉴스


배출권 시장가격 상승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비용은 1000억원 상당으로 분석됐다. 신고리 원전 4호기 준공을 비롯한 발전부문 상각비는 2000억원 가량 확대됐으며, 변전소 건설을 비롯한 송배전부문 상각비도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한전은 원전이용률이 79.3%에서 77.6%로 하락하고, 영업이용의 60% 가량을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차지한다는 점을 들어 국제 연료가격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한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와 대외여건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경영환경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환율이 안정화 되고, 저유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하반기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그룹사 재무개선 TF'를 지속 운영할 방침"이라며 "신기술 확대 및 일하는 방식개선 등을 통해 전력공급비용 최소화를 위한 경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개편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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