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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IG, '올라운드 플레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고급 세단 뺨치는 오감만족 인테리어
정체성은 그대로 새 고객 맞이 준비 완료
승인 | 김태우 기자 | ghost0149@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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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0-08-15 16: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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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준대형세단 더 뉴 그랜저.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완성차 시장의 세단 역주행을 이끌고 있는 선봉장, 현대자동차 플래그십세단 더 뉴 그랜저는 최상의 퍼포먼스와 안전편의 사양을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더 뉴 그랜저는 6세대 모델 그랜저IG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기존의 아이덴티티를 남겨두고 완전히 화려하게 외관디자인을 변경하고 출시됐다. 너무 화려하고 젊어진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극명히 나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월 판매 1만대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새로운 디자인으로 중장년층를 주 타깃으로 하는 기존 그랜저가 고객층을 폭넓게 확장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것 때문이다. 더욱이 기존 3.0ℓ 가솔린 엔진을 대신에 3.3ℓ엔진을 채택하고 옵션으로 N퍼포먼스 서스펜션까지 마련해 두고 있다.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패밀리세단이자 쇼퍼드리븐을 위한 차에서 멈추지 않고 고객이 마음만 먹으면 펀드라이빙을 즐길 수도 있는 여지를 마련해둔 것이다. 

이런 더 뉴 그랜저는 7월 국내 시장에서 1만4381대 팔리며 국내시장의 세단판매 역주행을 이끌고 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134.4%나 폭증한 수치다. 특히 7월까지의 누적판매량 역시 총 9만1985대로 전년(5만9577대)대비 54.39% 증가했다. 

더 뉴 그랜저의 등장은 지난 2019년 11월로 모델체인지 이후 독보적인 판매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젊어지고 고객의 다양성을 공략해 나가고 있는 현대차의 그랜저에 대한 상식을 깨는 판매전략이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부분이다. 

이런 더 뉴 그랜저 최상위 트림인 3.3 가솔린 캘리그래피의 풀옵션모델과 서울과 대전을 거쳐 전주를 돌아오는 동안 함께 했다. 이동거리는 약 500km이상으로 다양한 더 뉴 그랜저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었다. 

큰 이미지 변신을 통해 돌아온 새로운 디자인의 더 뉴 그랜저는 파격적인 모습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디자인은 아닌 듯 하다. 물론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새롭게 정의내린 센슈어스포트니스라는 디자인 철학을 기본으로 탄생했다.

가장 큰 디자인적 파격은 '하나의 면'에 붙어 있는 헤드램프와 그릴이다. 일반적인 자동차들은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가 입체적으로 나뉘어 있다.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오며 각각의 용도만큼이나 디자인적 배치도 경계가 뚜렷하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는 모든 것이 하나의 면에 속해 있다.


   
▲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3.3ℓ 가솔린엔진이 자리하고 있는 엔진룸. /사진=미디어펜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손바닥으로 쓰다듬어도 걸리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다. 측면에서 보면 앞부분은 물방울처럼 유려한 곡선으로 매끄럽게 이어져 있다.

입체적인 면에서는 매끄럽지만 그래픽은 오히려 과격하다. 그물 무늬 그릴에 다이아몬드 형상의 패턴이 촘촘히 박혀 있다. 현대차는 이를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이라 이름 붙였다.

헤드램프는 평소에는 그릴 상단 좌우에 얌전히 위치해 있지만 시동을 켜면 그릴 안쪽으로 파고들며 눈을 부릅뜬다. 그릴의 일부인 줄 알았던 다이아몬드 패턴 중 일부가 사실은 숨겨진 램프(히든 라이팅 램프)로, 주간주행등(DRL)의 역할을 한다.

'이 세상에 없던 디자인'을 갖춘 애마를 원한다면 더 뉴 그랜저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반면, 자신의 나이와 사회적 지위를 고려해 보편적으로 수긍 받는 디자인이 적용된 차를 원한다면 더 뉴 그랜저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조금 놀랄 수도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앉으면 더 뉴 그랜저는 더 큰 놀라움을 안겨준다. 물론 외관과는 다른 의미의 놀라움이다. 누구도 불만을 표하기 힘들 것이라 장담할 만큼 보편적인 만족감을 제공한다.

좌석에 앉으면 가죽으로 꼼꼼히 둘러싼, 좌우로 넓게 뻗은 대시보드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크러시패드 아래쪽의 실버가니쉬에는 앰비언트 무드까지 적용돼 있다. 64색의 다양한 컬러로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운전석에서는 나란히 붙은 두 개의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왼쪽은 계기판 등의 역할을 하는 클러스터, 오른쪽은 내비게이션으로, 둘 다 12.3인치다. 

이 부분은 파격적이라 신선함은 있지만 일반적인 계기판의 차량을 운전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약간 이질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느낌이다. 기존에 보이던 것보다 가까운 거리에 계기판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응 되면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 줄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넓은 트렁크 공간 /사진=미디어펜


뒷좌석의 안락함도 만족스럽다.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기존보다 40mm, 전폭을 10mm 늘린 덕에 다리를 쭉 뻗어도 될 만한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했다. 뒷좌석에서 오디오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과 USB 포트 등이 장착된 푹신한 암레스트는 이 차가 고급차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가죽을 비롯한 마감재의 질도 최상급이다. 시트와 대시보드, 심지어 천장까지 실내 모든 공간에서 느껴지는 촉감은 시각적 만족감을 능가한다.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을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 세단과 견줘도 전혀 부족할 게 없을 정도다. 역대 그랜저들이 쌓아왔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 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명성에 걸맞은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더 뉴 그랜저는 갖추고 있다.

더 뉴 그랜저는 겉모습에서도 시대를 앞서가는 요소들을 적용했지만, 진면목은 내부에 있다는 그의 설명이 그랜저의 내부로 들어섬과 동시에 체감됐다. 이런 현대차의 플래그십 차 더 뉴 그랜저가 도로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처럼 아쉬움을 남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행히 더 뉴 그랜저는 달리기 성능에서도 주변의 차들에 밀리지 않을 만큼 기본기는 갖추고 있었다. 최고출력 290마력과 최대토크 35.0kg·m을 내는 6기통짜리 3.3ℓ가솔린 엔진은 1670kg의 차체를 여유 있게 잡아끌었다.

특히 주행 모드별로 가속성능의 변화가 확실히 느껴진다. 

변속타이밍과 엔진의 반응 속도에서 오는 차이다. 컴포트나 에코 모드에서는 무난한 정도의 달리기 성능을 보이지만 스포츠모드에서는 고알피엠을 활용하면서도 빠른 변속을 보여주며 시원하게 치고나가는 가속성이 인상적이다. 

   
▲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실내 인테리어 /사진=현대차


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R-MDPS)가 더해져 핸들의 반응성 역시 원하는데로 잘 반응해 준다. 즐거운 운전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은 다 갖춰져 있다. 다만 더 뉴 그랜저의 인상이 아무리 변화하고 젊어졌어도 기본적으로 플래그십의 세단이라는 정체성이 있다. 

이에 고성능의 스포티 세단만큼의 응답성을 보이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차급에서는 충분히 재미를 즐겨볼 수도 있는 조합이라는 것이다. 

서스펜션 세팅은 기존 모델보다 좀 더 단단하게 조정된 듯해 더 그런느낌을 선사했다. 다만 뒷좌석에서의 승차감은 다소 양보한 듯하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등을 지날 때 현대차의 고급 모델들이 보여주던 푹신한 출렁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쇼퍼드리븐(주인이 뒷좌석에 앉는 차)'에서 '오너드리븐(주인이 직접 운전하는 차)'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으로 생각된다.

고급차가 가져야 할 또 하나의 미덕인 '정숙성'은 최상급이다. 고배기량 모델임에도 불구, 저속 주행에서는 전기차가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소음이 전혀 없다. 정지 상태에서 엔진을 공회전 시킬 때는 시동이 걸렸는지 여부를 계기판을 보고 확인해야 될 정도다.

각종 주행보조 기능도 최첨단이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차선을 유지하며 앞차와의 간격을 맞춰 일정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주행보조(HDA)는 '잠시 눈을 붙이고 싶은 유혹'이 들 정도로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더 만족스러운 것은 이 기능을 고속도로 뿐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전용도로 길이는 총 4767km에 달하니, 이 기능을 좀 더 야무지게 써먹을 수 있게 된 셈이다.

   
▲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뒷모습 /사진=미디어펜


방향지시등을 켜면 클러스터에 후측방 영상이 표시된다. 사이드미러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빼는 수고를 덜어주는 고마운 기능이다.

교차로에서 좌회전시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을 방지해 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도 현대차에서는 최초로 더 뉴 그랜저에 탑재했다.

신형 쏘나타를 통해 화제가 됐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기능도 더 뉴 그랜저에 장착됐다. 쏘나타도 가진 것을 형님 격인 더 뉴 그랜저가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실제 주차장에서 작동해 보니 좌우폭이 좁은 주차장에서 '문콕' 방지용으로 유용할 것 같다.

초미세먼지(1.0~3.0㎛)를 99%까지 없애주는 공기청정 시스템과 같은 '감성 사양'도 더 뉴 그랜저의 자랑거리다.

역대 모든 그랜저들이 그래왔듯이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존재한다. 하지만 과거처럼 자동차가 신분을 드러내는 수단보다 개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그만큼 과거 성공의 상징이었던 차량이 그랜저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그 개성을 어떻게 드러낼지에 대한 것은 다양한 소비자 만큼이나 경우의 수도 많아졌다. 즉 이런 소비자들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젊은 이미지와 성능에서는 최고급세단의 모습을 유지해 다양한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돌아논 것이다. 

더 뉴 그랜저의 다소 낯선 모습은 이런 시대상을 반영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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