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주택 브랜드 아이파크 출시…개발사업 활발
2011년 해외사업 재개…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총력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성공 DNA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건설사 성공DNA-⑨HDC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로 쌓은 신뢰종합금융부동산 기업으로 도약

[미디어펜=이다빈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은 현대그룹의 계열에서 분리돼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와 함께 주택사업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공신력있는 개발 사업과 플랜트 및 토목 시공력으로 인정 받으며 현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 금융부동산 기업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 계열사에서 분리해 시평 9위 건설사로 

현대산업개발은 1986년 한국도시개발과 한라건설을 합병하며 탄생했다. 1976년 창립된 한국도시개발은 현대그룹 내에서 주택건설을 전담해 현대아파트를 공급해 왔고 1977년 설립된 한라건설은 토목·플랜트 건설업체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국도시개발의 주택사업과 한라건설의 토목분야에 기업의 뿌리를 두고 종합건설업체로 도약할 수 있었다.

   
▲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사진=HDC현대산업개발


설립 초기부터 압구정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 현대아파트를 공급하며 주택사업에 기반을 잡아 1980년대 초반부터는 민간 부문 주택건설실적 1위 기업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의 동생 정인영 현대양행 회장이 설립한 한라건설의 시공력을 토대로 다수의 플랜트 건설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1996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이어 1999년 정몽규 회장과 정세영 명예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현재 현대산업개발그룹의 주력 계열사 역할을 하고 있다.

2005년 계열사였던 현대역사를 현대아이파크몰로 바꿨다. 2006년 영장악기제조를 인수하고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사명을 현대EP로 변경했다.

2011년 현재 본사인 용산 현대아이파크몰로 이전하고 2015년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했다. 2018년 5월에는 회사를 현대산업개발, HDC, HDC 현대산업개발로 분할했다. 

건설사업부와 PC사업부문, 호텔 및 콘도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세우고 존속법인인 현대산업개발은 HDC로 상호를 변경해 투자회사의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아파트에서 아이파크까지 탄탄한 주택사업

HDC현대산업개발은 1970년대 현대아파트에서 현재 전국에 활발히 공급중인 아이파크까지 한국 아파트 주택사업의 역사를 함께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출발한 한국도시개발은 현대그룹 내에서도 주택 건설을 전담하던 계열사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설립 초기, 그 당시 고급 민영아파트의 상징인 서울 압구정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1980년대 초부터는 민간부문 주택건설실적 1위를 달성하는 등 주택 사업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초로 입주자 사전점검제를 실시하는 등 아파트 시공과 서비스의 표준을 제시하는데도 힘썼다.

   
▲ 해운대 아이파크 모습./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 취임 이후 2001년 3월 주택 브랜드 아이파크(I'PARK)을 출시해 2003년 10월 아이파크를 주거용·상업용 건축물 브랜드로 통합했다. 

아이파크 런칭은 현대아파트로 쌓아온 건재하고 공신력있는 이미지를 한층 고급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이를 계기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 사업은 날개를 달게 됐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해운대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공급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 브랜드 아이파크와 함께 개발사업도 활발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탄탄한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기획, 설계, 시공, 분양, 관리 및 운영 부분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하며 개발사업자로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2분기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구성 중 자체공사는 전체의 12%를 차지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압구정현대아파트로 국내 최초로 민간도시개발사업이 문을 열었다. 44만여㎡의 부지에 7000여가구의 대단지와 상업시설, 학교, 공원 등을 개발하는 공사였다.

현재까지도 수원 아이파크 시티와 같은 민간도시개발, 해운대 아이파크 등의 복합용도개발 등 개발사업의 일인자로서 명성을 지키고 있다.

특히 해당 지차체와 협업을 통해 소규모 도시재정비 사업, 도시개발 성격으로 소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형태로의 주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리츠를 활용한 부동산 운영사업까지 진출해 개발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금융과 건설사업을 결합해 종합 금융부동산기업으로서 도약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리츠 사업으로는 경기 '일산 2차 아이파크', 서울 '고척 아이파크' 등의 운영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도로·교량 공사에서 빛을 발하는 토목 시공력

HDC현대산업개발의 플랜트·토목 시공력은 한라건설에서 출발한다. 정인영 현대양행 회장이 설립한 한라건설은 플랜트 및 토목공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합병 전부터 삼천포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다양한 플랜트 사업 경험을 토대로 HDC현대산업개발은 탈황설비공사, 가스공급 및 저유소 건설, 환경플랜트, 수처리시설 등 다양한 플랜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토목 사업에도 꾸준히 뛰어들어 주요 고속도로 공사와 교량 건축 등에서 성과를 보였다.

도로공사로는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남해안고속도로 등을 완공했고 부산항대교, 광안대교, 한탄대교 증 주요 교량과 더불어 경부고속철도, 수도권 고속철도, 호남고속철도 등 고속철도 사업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태국 빙켄 정수처리상,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시멘트 플랜트 준공, 말레이시아 페락대교 및 연관도로 완공 사업 등 건재한 토목 시공력으로 해외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주택사업 발판으로 해외 진출…포트폴리오 다각화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10대 건설사 중 해외사업 비중이 가장 낮다. 매출 구성 역시 올해 2분기 외주주택 사업이 76%, 자체공사가 12%로 주택사업이 88%에 달한다. 토목분야는 6%, PC사업 3%, 일반건축은 3%다.

주택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부동산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999년 정세영 명예회장과 정몽규 회장이 취임하고 현대그룹에서 계열을 분리한 뒤 해외사업을 한동안 접은 바 있다. 기존 해외수주 물량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다.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중동에 진출한 다른 건설사들이 저가수주의 늪에 빠져 큰 손실을 볼때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HDC현대산업개발이 2018년 착공한 인도 뭄바이 해안도로./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2011년부터 해외사업을 재개했다. 초기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다가 2018년 수주한 에티오피아 '고레-마샤-테피 도로공사'에서 최초로 공사규모 1억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2분기 해외사업 전체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9% 외형이 확대됐고 이익률도 3% 가량 상승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특히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개발도상국 산업화를 위해 설립된 정책기금인 EDCF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척스카이돔‧HDC아이파크몰 등 랜드마크 

   
▲ 고척 스카이돔 모습./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2015년 착공을 시작해 2015년 완공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이다.

1만8076석의 관람석을 갖춘 국내 최초의 돔야구장으로 최대 높이가 67.59m, 최대 길이가 215m에 달한다.

키움 히어로즈가 2016 시즌부터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고 한국에서 유일하게 야구 국제대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이다.

현재 한국 야구의 중심지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복합체육문화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HDC아이파크몰 역시 HDC현대산업개발의 손꼽히는 사업지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민자역사이자 약 24만㎡의 복합 쇼핑몰로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입주해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04년 오픈한 집단상가 '스페이스9'를 리모델링해 2006년 HDC아이파크몰로 오픈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관 CGV용산아이파크몰 등과 다양한 문화쇼핑 시설로 용산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풍부한 현장 경험의 권순호 사장과 '재무통' 정경구 전무

권순호 사장과 정경구 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권 사장은 충북 청주 1963년생으로 성균관대 건축학과를 졸업해 1989년 HDC현대산업개발 공채로 입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고객만족팀장, 아이서비스 인테리어‧조경사업본부장, 건설사업본부장을 거쳐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권 사장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안산 아이파크, 울산 약사 아이파크, 대구 월배 아이파크 1차 등의 현장소장을 맡으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1965년 출생 정 전무는 2008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재정·경리 부문과 경영기획 담당 중역을 지냈다. 2017년 HDC자산운용 대표 이사를 거쳐 2018년 현대산업개발의 CFO로 경영기획본부장 역할을 수행했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재무전문가로 역할을 해온 정 전무는 신사업 발굴 및 M&A 추진에 있어 비중있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두 사람은 HDC현대산업개발을 부동산개발과 금융을 결합한 종합 금융부동산기업으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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