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발열 체크, 사내 헬스장도 문 닫아
유연·재택근무 확대하고 방역 수칙 재수립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커지며 사업장 방역 확대에 나섰다. 혹시 모들 생산 차질을 미리 방지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생산 차질 차단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 전파경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생산 차질 차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지난 13일 경기 광명 소하리 공장을 찾은 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4세대 카니발의 품질검수를 하고 있다. /사진=기아차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우려되는 '식사시간' 방역에 집중 하고 있다. 사업장 내 작업공정에서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이 가능하지만, 식사시간엔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이에 따라 점심시간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식사시간 이원화'를 추진하는 한편, 구내식당 좌석별 가림막 설치를 상시화하기로 했다. 식사시간 이원화는 생산직과 사무직 직원의 식사시간을 둘로 나누는 방식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생산직은 오전 10시50분부터 11시30분까지 점심을 마친다. 이어 사무직원들이 11시30분부터 12시10분까지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더불어 혼잡도를 낮추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식당 좌석별 가림막 설치를 상설화했다.

연구직의 경우 A, B, C, D 4그룹으로 나눠 11시30분부터 1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배식시간을 달리했다.

이밖에 완성차 업계 전반에 재택 및 유연근무제를 확대적용하고 있다.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방역수칙 준수 실행 등 개인적 방역 지침도 이전보다 강화됐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공장을 막론하고 코로나19 재확산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위해 마스크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7월부터 매달 80만 개의 마스크를 생산해 전 세계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같은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응 기획팀을 조직해 사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재택근무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밖에 전 임직원에게 감염 수칙과 확진자 및 접촉자 발생을 알려 주는 시스템도 운용하고 있다.

르노삼성 AS센터에서는 방문객 차량에 대한 항균 연막 소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출고 차량 살균 소독,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고객의 안전도 도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지엠도 재택근무로 직원들의 업무시스템을 전환했다. 이와 함께 차량구매시 e-견적 상담 서비스를 활용해 구매 단계에서 접촉은 줄이고 편리함은 더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쌍용차는 임산부를 제외하고 아직 기존의 업무시스템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격상되거나 사태가 심각해지면 재택근무 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의 경우 앞서 진행해온 홈쇼핑을 통한 방식 같은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코로나19의 돌파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재확산우려가 커지며 직원들의 방역을 통해 공장가동중단에 따른 생산차질을 막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와 대면이 불가피한 영업라인의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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