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기록이 연일 갱신
2018년 48억원이었던 아크로리버파크 지난달 55억원 거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지역 집값이 7·10대책 이후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기록이 연일 갱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강남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과 ‘똘똘한 한 채’ 열기가 맞물리며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서울시 강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7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통계 시스템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78㎡는 지난 달 3일 5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가 지난 2018년 9월 4일 거래된 48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7억원 가량 상승한 셈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자이’ 전용 84㎡ 역시 지난달 17일 28억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한 달 여 전인 지난 7월 대비 6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압구정동의 ‘현대1차’ 196㎡ 역시 지난달 13일 51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달 거래된 매매가 47억원 대비 4억7500만원 높은 수준이다.

‘현대7차’ 전용 157㎡는 지난달 7일 직전 최고가인 37억원 대비 3억원 뛴 4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고, ‘미성2차’ 전용 140㎡ 역시 지난달 11일 3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30억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마구잡이로 쏟아낸 규제들이 결국 강남의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까지도 끌어올린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양도세, 취득세 등 각종 세금이 오르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진 데다가 물건 자체가 많이 없는 희소성이 더해지며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이야기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현재 정부는 각종 규제로 인한 효과로 서울 등 수도권의 집값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현재 서울 등 수도권의 집값은 거래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처럼 보이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이어 “정부의 다주택자 죽이기로 지난 3월 말 기준 등록된 임대주택 156만9000가구가 시장에서 사라졌다”면서 “1기 신도시 전체의 5배에 달하는 가구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요가 뒤따르며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또 “강남 지역 중대형 평형의 신고가 행진은 기존 작은 평형들의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에 이에 키를 맞춰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남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압구정 등의 경우 재건축 사업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호가가 높아지고, 실거래가 역시 따라 오르고 있다”면서 “집 2~3채를 보유하고 있던 다주택자들이 각종 정부 규제로 보유 주택들을 모두 처분하고 강남의 똘똘한 대형 아파트 한 채로 갈아타며 가격 상승에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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