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리튬-황배터리 양산 목표…에너지 밀도↑
차세대 배터리 소재 센터 설립·CNT 생산량 증대
   
▲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전기차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사진=LG화학


[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이 미래 배터리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한 고고도 장기 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는 LG화학의 리튬-황배터리를 탑재하고 성층권 환경에서 비행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리튬-황배터리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은 LG화학이 처음으로, 영하 70℃·진공 수준의 극한 환경에서도 충방전 성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황배터리는 차세대 제품의 하나로, 양극재에 황탄소복합재, 음극재에 리튬메탈 등 경량재료를 사용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1.5배 이상 높다.

LG화학은 미래기술연구센터 혁신전지 프로젝트팀이 1년 6개월 동안 관련 연구를 수행했으며, 추가적인 리튬-황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해 장기 체공 비행을 시연할 예정이다.

또한 에너지 밀도를 현재 리튬이온배터리의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린 리튬-황배터리를 2025년 이후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고고도 태양광 무인 항공기 EAV-3/사진=LG화학


내년 1분기까지 65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차세대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 생산력을 500톤에서 1700톤으로 끌어올리는 등 배터리 용량과 수명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CNT는 전기 및 열전도율이 구리·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특성 덕분에 전지·전자의 흐름을 돕는 도전재 사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이 공간에 양극재를 더 투입하는 등 배터리 성능 개선을 돕는다. LG화학은 북미·유럽·중국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릴 계획으로, 2022년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고려대에 '차세대 배터리 소재 센터'를 설치, 양극재·음극재 소재 개발 및 배터리 소재의 장수명화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등 원천기술 개발도 진행한다.

배터리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로부터 솔루션이 필요한 문제를 정의하고 분야별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하는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전문가 양성과정'도 개설하고,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관한 협력도 병행한다.

GS칼텍스·소프트베리·그린카 등 전기차 업계 파트너들과 손잡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배터리 안전진단 △스마트 충전 △잔존 수명 예측 등의 서비스도 발굴, 전기차 판매 저변도 넓힌다는 전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분야 1등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배터리 분야 신기술의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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