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세인트루이스가 단 3안타만 치고도 역전극을 만들었다. 상대 불펜 난조를 놓치지 않고 사사구로 찬스를 엮은 후 안타를 집중시킨 결과였다. 덕분에 김광현은 시즌 가장 나쁜 피칭 내용을 보이고도 첫 패전투수를 면할 수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0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5-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세인트루이스는 3연승을 내달렸고, 25승 24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이날 패한 신시내티 레즈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사실 세인트루이스에겐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발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5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했다.

김광현은 1회(케브라이언 헤이스)와 3회(호세 오수나) 솔로홈런을 한 방씩 맞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2피홈런은 처음이었다. 6회에는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한 후 1사 1, 3루에서 제이크 우드포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우드포드가 김광현이 남겨둔 주자 1명의 홈인을 허용해 김광현의 실점은 4점이 됐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철저히 침묵했다. 피츠버그 선발투수 미치 켈러에게 '6이닝 노히트 노런'으로 꽁꽁 묶였다.

0-4로 끌려가 김광현의 패전이 유력해 보였지만, 7회초 피츠버그가 불펜을 가동하자마자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분발했다. 볼넷 2개와 사구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타일러 오닐이 이날 경기 팀 첫 안타를 2타점 2루타로 장식하며 추격에 불을 붙였다. 딜런 칼슨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냈고, 이후에도 사구로 이어진 찬스에서 콜튼 웡과 토미 에드먼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3안타에 그쳤지만 그 3안타가 모두 7회초에 나왔고 상대 불펜의 사사구 남발로 한꺼번에 5득점하는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극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패전을 면했고, 이어 등판한 우드포드는 ⅔이닝만 던지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피츠버그 선발 미치 켈러는 6이닝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거의 완벽한 피칭을 하고도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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