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 브랜드에도 내국인 비중 절대적으로 높아, 오너사 이름 강조...힐튼 남해처럼 독자 호텔로 갈 가능성 높아
   
▲ 아난티 힐튼./사진=아난티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부산 기장의 힐튼 부산이 '아난티 힐튼'으로 이름을 바꾼 가운데, 미국 체인호텔 기업인 '힐튼'과의 결별 수순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아난티 측은 "향후 3년간 아난티의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힐튼 부산을 점차 아난티답게 탈바꿈"한다고 밝힌 만큼 3년 뒤 '아난티 부산' 등의 이름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아난티는 2018년에도 힐튼 남해를 아난티 남해로 변경한 바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힐튼 부산은 지난 21일부터 호텔명을 '아난티 힐튼'으로 공식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고 밝혔다. 

힐튼 부산은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갖춘 아난티의 콘셉트와 철학을 반영해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호텔로 한 단계 발돋움하고자 이번 상호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보적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아난티다운 공간으로 변화시켜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선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난티 관계자는 "향후 3년간 아난티의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힐튼 부산을 점차 아난티답게 탈바꿈해 고객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 아난티 힐튼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아난티의 브랜드 콘셉트와 철학을 경험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아난티가 향후 힐튼과 결별하고 독자 호텔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힐튼 부산의 오너사는 아난티이며, 미국 체인 호텔인 힐튼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있다. 힐튼의 멤버십 고객과 예약망 등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힐튼 부산은 탁월한 지리적 위치로 내국인 고객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굳이 힐튼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내국인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호텔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객실 점유율은 평균 80% 이상을 기록했다. 올여름 성수기에는 코로나19 시국에도 국내 호텔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호텔 오너사에서 해외 체인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그러나 힐튼 부산은 힐튼을 달았음에도 외국인보다 내국인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아난티가 힐튼 부산을 '아난티 부산'으로 바꾼 것이 독자 브랜드로 가는 수순이라는 것이다.

아난티는 지난 2018년에도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를 아난티 남해로 바꾼 바 있다. 

이와 관련 아난티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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