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방식 HUD 양산한 '엔비직스’
자율주행 기술과 시너지 예상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모비스가 AR HUD(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 개발을 선도하는 영국 엔비직스(Envisics)에 2500만 달러(약 300억 원)를 투자한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자율주행에 최적화한 AR HUD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핵심 부품 'AR HUD'…엔비직스, 선도기술 확보
7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AR HUD는 차량 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방 도로와 결합해 전면 유리창에 투영해주는 차세대 안전 편의 장치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핵심부품으로 거론된다.

AR HUD는 크게 기하광학 방식과 홀로그램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 기하광학은 현재 양산 중인 HUD에 적용되는 방식으로, 이를 사용하려면 차량 전면에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차체 크기에 따라 활용 여부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

   
▲ 현대모비스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현대모비스


반면, 디지털 홀로그램 방식은 별도의 광학 장치 없이도 소프트웨어만으로 넓은 시야각을 제공한다.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차세대 AR HUD 구현에 최적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엔비직스는 2010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제이미슨 크리스마스(Jamieson Christmas) 박사가 모교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설립한 디지털 홀로그램 광학기술 스타트업이다. 홀로그램 바탕의 HUD를 양산한 업체는 엔비직스가 유일하다.

엔비직스는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을 바탕으로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에 최적화한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의 단점인 속도 지연과 화질 저하 문제를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해결했다.

현대모비스는 엔비직스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자율주행에 최적화한 AR HUD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AR HUD 기술을 선제적으로 선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완성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전장BU장 부사장은 "AR HUD 기술은 안전운전을 위한 필수적인 첨단보조장치로, 자율주행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다양한 원천 기술을 갖춘 업체로의 투자를 지속해서 단행해 전장부품 생태계를 확대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R HUD, 급성장 예상…"인포테인먼트 분야 연구개발 지속"
그간 자율주행과 전동화 부문에 투자를 집중해온 현대모비스는 이번 협업을 통해 미래 자동차 성장동력의 한 축인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체 기술 확보에 주력하며 디지털클러스터, SVM(차량 주변 모니터링시스템), AVNT(오디오ㆍ비디오ㆍ내비게이션ㆍ텔레매틱스), HUD 등 총 4종의 인포테인먼트 핵심부품 양산에 모두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AR HUD는 현재 시장이 생성되는 단계지만, 향후 10년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IHS마켓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AR HUD는 시장 규모가 2025년 100만대에서 2030년 12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완성차와 부품사는 원천 광학기술을 보유한 전문 HUD 업체에 기술제휴나 투자를 시행하며 협력관계를 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전동화와 함께 커넥티비티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지속해 수주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현대모비스는 올해 6월 차량과 외부 인프라를 초고속 통신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통합관리 제어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제네시스 GV80에 12인치 HUD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소프트웨어 제2 연구개발 거점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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