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째주 정제마진 배럴당 2.0달러…4주 연속 플러스
주유소 활용 서비스 확대·해외시장 진출 가속화 노력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유업계가 정유부문 수익성을 가늠하는 정제마진 회복에도 신사업 발굴 및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2.0달러로, 전주 대비 0.5달러 올랐다. 이는 휘발유 마진이 지속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동절기를 대비한 비축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제마진이 9월 둘째주부터 4주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그간 스프레드 개선의 발목을 잡던 항공유 마진이 플러스로 전환됐음에도 업체들의 기대감은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OPEC+가 내년 1월부터 감산목표량을 기존 일일 770만배럴에서 550만배럴로 낮추기로 결정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내 도로교통량이 정체상태에 머물고 제트유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등 수급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SK이노베이션 오클라호마 광구·GS칼텍스 여수공장·에쓰오일 RUC·현대오일뱅크 고도화 시설/사진=각 사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GS칼텍스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드론과 로봇을 결합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소호주유소의 드론이 인근 GS25 편의점의 생필품을 싣고 해상으로 여수 장도 잔디광장으로 이송한 뒤, 자율주행 로봇이 장도 창작스튜디오로 전달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을 솔벤트·윤활기유를 비롯한 화학제품의 원료로 바꾸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솔벤트는 세정제·페인트 희석제·화학공정 용매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특히 윤활기유는 최근 정유사 실적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고급 윤활유 생산에 필요한 주원료로, 이번 시제품은 그룹3급 최고급 기유를 만들기에 적합한 성질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도 전기차 충전소를 3년 안에 10배로 늘리고 국내 연구기관 및 협력사들과 이산화탄소(CO2)를 건축자재·산업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들 기술을 내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으로, 탄소배출권 매입에 필요한 비용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 증대도 노리고 있다.

에쓰오일 역시 '미래형 복합 에너지스테이션'에서 △전기차 충전 △차량 튜닝 정비 △PB 상품 판매 등 다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BEP)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ESG 역량이 취약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는 등 관련 이슈가 부각되고 있어 이에 대응할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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