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내부 가격 부담감 늘어나며 실수요자 관심 쏠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경기 여주시의 부동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아직 오르지 않은 비규제 지역'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집값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며 교통·인프라 등 각종 호재가 예정돼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여주에서 '여주역 우남퍼스트빌'이 분양을 시작한데 이어 이번주에  '교동 여주역 휴먼빌', '천송동 서해스카이 팰리스'가 잇따라 분양을 개시한다. 지난 6월 분양을 시작한 ‘여주 금호어울림 베르티스’는 최고 경쟁률 4대 1을 기록했다. 

여주역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여주는 수도권 치고는 아직 외곽 인식이 있어 외지인의 문의가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신축 분양소식과 함께 거래 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 교동 여주역 휴먼빌 투시도./사진=일신건영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여주시 아파트값은 0.03%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도 10월 1주 0.04% 2주 0.03% 각각 하락하며 안산, 파주와 함께 수도권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아파트 시세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여주 아파트 매매가 평균 시세는 3.3㎡ 당 537만원이다. 하남 2541만원, 용인 1874만원, 수원 장안구 1293만원, 과천 4719만원 등 기타 경기 지역에 비해 아직 낮게 형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여주 지역 아파트의 평균 시세가 비교적 저렴하고 아직 본격적인 상승 물결을 타지 않아 아파트값 상승 여력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주에 들어서는 단지 분양 관계자는 "여주 분양 단지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예정된 호재로 실수요자들에게 평이 좋아 경기 타 지역에 비해 계약 성사율이 높다"며 "분양을 시작한 여주역 우남퍼스트빌의 경우 초역세권 입지로 청약 결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주 부동산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도권 비규제 지역'이기 때문이다. 여주는 지난 6·17 부동산대책 당시 김포, 가평 등과 함께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되며 부동산담보대출(LTV) 규제, 청약 조건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비규제지역은 다주택자도 대출이 가능하며 LTV 규제가 집값의 70%까지다. 청약 통장 가입 후 1년만 지나면 세대주뿐만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수도권 내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고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며 청약 경쟁률이 치열해 지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비규제 지역에 청약 수요층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 천송동 서해스카이 팰리스 투시도./사진=서해종합건설


숙원으로 꼽히던 교통 문제도 개선 될 전망이다. 여주역에 들어서는 강경선 수서-광주 복선전철이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주역부터 서원주역까지 21.95㎞을 잇는 여주~원주선 사업도 순항 중이다. 사업이 완공되면 여주역에서 서쪽으로는 수서, 판교와 연결되고 동쪽으로는 강릉까지 곧바로 이동 가능하다.

같은 경기 동부권으로 꼽히는 남양주, 구리, 하남 등에 비해 생활 인프라가 열약하다는 지적도 현재 진행 중인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여주역 인근으로 시의 역점 사업인 여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은 교동 일대 47만3664㎡ 규모 면적에 2257가구의 공동주택 및 상업, 기반시설용지를 개발한다. 이외에 여주시 내 오학천송지구 5만5416㎡, 현암지구 5만1550㎡, 교동2지구 5만9954㎡ 등에서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부동산 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단순한 비규제 풍선효과라 판단하기 보다는 수도권 내부 가격 부담감이 늘어나고 규제가 심해지다 보니 실수요 시장이 뒤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주시 내에서도 입지가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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