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사용 승인 받은지 5개월만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사용 승인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도록 정식 허가를 내줬다. 지난 5월 긴급 사용 승인을 내준지 5개월 만이다. 이로써 렘데시비르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승인받은 최초의 의약품이 됐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8월 회사 측은 연말까지 200만명 투여분 이상을 생산하고, 내년에 수백만회분을 추가로 더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이었지만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이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치료 기간 동안 이 약품을 투여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부터 지난 17일까지 국내 63개 병원에서 618명의 환자가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았다.

하지만 최근 약효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개한 세계보건기구(WHO) 연구 결과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WHO는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30개국 500개 병원에서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국적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인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 체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로피나바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 4개 약물 모두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 연구에서 렘데시비르를 처방받은 환자는 2750명이었다. 

다만 이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연구자들의 검증(peer-reviewed)을 거치지는 않았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