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브랜드 '지포어' 내년 봄여름부터 공격적으로 확대...화장품도 론칭 "오너 결단 없다면 힘든 결정"
   
▲ 이규호 코오롱FnC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코로나19 시국에도 공격적인 매장 확장과 신제품 론칭 등을 강행하고 있다. 타 패션업체들이 코로나19로 움츠러들고 길을 못 찾는 사이, 코오롱FnC는 공격모드다. 이는 지난해 1월 코오롱FnC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 이규호 전무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코로나19 시국에 더욱 공격적인 신제품 론칭 등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타 패션업체들이 코로나19로 움츠러들고 길을 못 찾는 것과 대조적이다.

먼저 코오롱FnC는 올 상반기 미국 럭셔리 골프 브랜드 'G/FORE(이하 지포어)'의 라이선스를 획득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한다.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는 국내 자체 디자인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럭셔리 패션 그룹 '리치몬트 그룹'이 인수한 지포어는 2011년 패션 디자이너 마시모 지아눌리가 LA를 기반으로 론칭한 브랜드다.

골프의 전통성을 이해하고, 기존의 골프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현대적인 브랜드 감성을 바탕으로 골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골프계의 명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코오롱FnC는 자사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 카트 골프'를 자체 제작 브랜드 'THECART(더 카트)'로 출시하기도 했다. 코오롱FnC는 향후 왁, 엘로드, 잭니클라우스 등과 함께 골프웨어 시장을 더욱 공격적으로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코오롱FnC는 지난달 서울 한남동에 코오롱스포츠 한남이라는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해, 코오롱스포츠의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하고 있다. 또 동시에 한남동에 있는 편집샵 시리즈코너도 리뉴얼 오픈했다.

   
▲ 코오롱스포츠 한남 내부./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스포츠의 서브 브랜드인 '엘텍스'도 최근 론칭해 서울 홍대 라이즈호텔에 체험형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코오롱FnC '라이크와이즈'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뷰티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라이크와이즈는 '현명하고 명쾌한 생각으로 나를 즐긴다'라는 뜻으로, 안전한 성분과 기술력을 담은 수분 공급 제품을 주력으로 삼았다.

게다가 코오롱FnC는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아웃'도 인수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놓으며 온라인 시장을 키우고 있는 것도 코오롱FnC의 특징이다. 코오롱FnC는 이 같은 다변화 전략을 통해 코오롱스포츠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미도 읽힌다. 

또 이 같은 코오롱FnC의 공격모드는 지난해 1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 이규호 전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업계의 해석이다. 그는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 전무는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해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 상무를 지냈으며, 공유부동산서비스업체 리베토의 지분 15%를 보유하면서 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코오롱FnC는 이런 공격적인 모드에도 아직 뚜렷한 실적 개선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영향과 유통환경 변화가 큰 탓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코오롱FnC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6%, 14% 감소한 2334억원, 6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패션업계가 큰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FnC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며 "이는 오너의 결단이 없다면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며, 지금 벌이고 있는 사업이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브랜딩 차원에서 하는거라 내년을 기대한다"라며 "세대를 젊게 가져 가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