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속 플라스틱 사용량 증가…팬데믹 우려 고조
페트병 분리배출·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재활용률 증가 등 박차
   
▲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전시관에 설치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수거함/사진=한화솔루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포장·일회용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일명 '플라스틱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본격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스타트업 오이스터에이블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함 6개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내 폐기물 수거구역에 설치하고 3개월간 운영한다.

투명 페트병 바코드를 태그하고 라벨을 분리하는 등 분리배출에 참여하는 시민은 적립 포인트로 업사이클링 티셔츠나 음료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분리수거를 넘어 IT 기술을 기반으로 재활용률이 높은 폐기물을 보상을 통해 집중적으로 수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손잡은 사례로, 한화솔루션은 분리배출함의 제작과 운영비용을 맡는다. 무역협회는 장소 제공 및 운영 관리를 지원한다.

한화솔루션은 상생협력 파트너인 오이스터에이블과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관련된 다양한 분리배출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는 "12월부터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제고와 참여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시스템 구축과 적극적인 참여 문화를 이끌어내는 보상제도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 우시산이 제작한 'ZIC ZERO LIFE BOX'/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올해 출시한 친환경 윤활유 신제품 'ZIC ZERO' 제품(0W-30 가솔린 4리터 또는 디젤 6리터)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캠핑박스(ZIC ZERO LIFE BOX)를 1000원에 판매하는 등 ESG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이 박스는 사회적기업 우시산이 제작한 것으로, 박스 뚜껑에는 북극곰 등 멸종위기 동물 이미지도 적용됐다. 

SK루브리컨츠는 ZIC ZERO 제품 용기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했으며, 뚜껑 속 알루미늄 마개 및 제품 표면에 부착되는 스티커류도 용기와 동일한 소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우도 재활용성을 높인 필름 패키징 원료인 INNATE™ TF 폴리에틸렌 수지를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일리윤·프리메라 화장품 포장재 소재로 공급한다. 이 필름은 폴리에틸렌(PE) 단일 소재로 구성됐음에도 물성이 우수한 것이 강점이다.

다우는 이 포장재의 경우 여러 층의 레이어를 분리할 필요가 없어 재활용이 쉽고, 내구성이 높아 필름의 두께를 얇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수한 분자 구조 덕분에 플라스틱이 환경으로 유실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이같은 특성 덕분에 아모레퍼시픽 등 브랜드 오너도 포장재에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다우를 비롯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2022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700톤 줄인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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