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증가·가격 강세…신고가 기록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비롯한 정부 규제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주택공급에 가뭄이 찾아오면서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검단신도시·김포 지역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의 분양권과 신축 아파트들의 실거래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어서며 재평가되고 있다.

   
▲ 검단신도시 원당동 일대 견본주택을 떠나는 방문객 모습./사진=미디어펜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검단신도시 원당동 호반써밋 1차 전용면적 84㎡ 매물이 6억5000만원에 팔렸다. 3.3㎡당 1940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또 인근 금호어울림센트럴 84㎡의 경우 지난 9월 6억2240만원(18층)에 거래됐다. 3.3㎡당 1846만원 수준이다.

해당 단지들은 2021년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올해 전매제한에서 풀리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현재 전용 84㎡의 호가는 8억원을 넘었고, 바로 거래 가능할 수 있는 분양권은 7억원 중반대다. 이는 호가로 따지면 3.3㎡당 2400만원 안팎이다.

올초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던 검단신도시가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해 여름 이후 상황이 사뭇 달라진 것이다. 적체됐던 미분양이 대부분 소진됐고 올해 들어 분양권전매가 가능한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또한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 임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뛰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검단신도시로 수요자들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검단신도시와 인접한 김포시가 비규제지역 효과로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점도 검단신도시 분양권 시세에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인천 서구의 관심은 지난 6월 백석동 한들도시개발구역에서 분양했던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 2단지 청약결과에도 영향을 끼쳐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건수가 무려 8만4730건을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를 제치고 인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한들도시개발구역과 가까운 검암역 일대는 2018년 9월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따라 자족형 복합도시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그 일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검단신도시 분양권이 이처럼 관심을 끄는 이유로 검단신도시와 이웃하고 있는 김포 주택시장이 뜨거운 것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김포는 수도권에서 몇 안 되는 비규제지역으로 이 곳 역시 준공 된지 3년 미만 된 새 아파트나 분양권이 재평가 되고 있다.

2018년 입주한 김포 풍무동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9월 7억~7억1500만원에 거래된 후 10월에는 7억59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울러 2016년 입주해 입주 4년차로 접어든 풍무 푸르지오 전용 84㎡도 7억원이 넘게 팔렸다.

걸포동에 위치한 한강메트로자이 1~3단지 전용 84㎡의 경우도 6억9000만~7억6000만원선에 거래된 후 지난 달 말에는 8억343만원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포에서 전용 84㎡ 아파트값이 8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 규제로 인해 공급절벽에 현실화되자 수요자들이 비교적 저렴하고 교통여건이 양호한 서을 근교로 움직이고 있다"며 "전세난도 수요자들이 외곽지역으로 빠지는데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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