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등 친환경 테마 수혜 예상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하면서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연말 랠리 기대감에 들뜨는 모습이다. 단, 도널드 트럼프 측의 결과 불복은 새로운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결국 바이든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7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는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승리 연설을 하며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을 제시했다.

   
▲ 사진=연합뉴스


개표가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발목을 잡힐 것으로 우려됐던 국내 증시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코스피 지수는 2400선을 회복하며 ‘랠리’ 채비는 마친 모습이다. 

이미 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는 2~3%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연말 증시 기대감을 높였다. 이 시점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시화된 시기로,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상승효과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국내 증시 역시 미 증시의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석원 SK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 ‘불확실성’이 컸던 게 문제였다"며 "우편투표에 대해 재검표하자고 하면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당선 확정이 되면 이것이 없어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트럼프와 바이든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재정부양 정책이 시도될 것이라는 데에는 차이점이 없다. 오히려 두 사람이 큰 대조를 보인 부분은 기후변화 등 환경이슈였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인 바이든은 친환경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는 대선 공약으로 2조 달러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친환경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소재, 산업 업종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전기차 등 그린뉴딜주에 초점이 맞춰지고 오바마케어 유지 확대 등 정책으로 헬스케어 업종에도 우호적인 전개가 예상된다.

물론 변수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서 우편투표 결과에 불복에 연방대법원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은 추이에 따라 증시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00년 미국 대선 사례를 들면서 “향후 한 달 정도 불확실성이 지속해 증시 추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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