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와 파리바게뜨 막히니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으로 고객 몰려 '풍선효과'
   
▲ 서울의 한 이마트24 매장 앞에 오후 9시부터 점내 취식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그러나 그 이전시간에는 매장내 취식이 가능하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커피전문점(카페)과 빵집 등 매장에서의 취식이 금지된 가운데,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등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한 패스트푸드 브랜드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커피 판매량이 40%나 늘어났다. 서울 중심가에 있는 호텔 라운지에도 고객들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의 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커피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 전주 대비 약 4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카페나 빵집에 가던 고객이 패스트푸드로 몰렸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고 매출에도 큰 영향은 없지만, 커피 판매량은 약 4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말했다.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맥도날드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매출에 큰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일부 레스토랑의 경우 식사를 하는 고객은 매장 내 착석이 가능하지만, 커피 등 음료만 주문하는 고객은 매장 내 착석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패스트푸드 기업들은 아직 이런 규제는 하지 않고 있다.

   
▲ 서울의 한 GS25 매장 안에서 한 고객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편의점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에서는 오후 9시 이후에만 매장 내 착서이 불가하지만, 그 이전에는 별다른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 매장 내에서 취식을 하려면 출입자 명부작성을 해야 한다는 점 정도가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GS25의 경우 공식적으로 커피 음료를 매장 내에서 못 먹게 하고 있지만, 가맹점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매장 내에서 커피 음료를 못 먹게 권고를 하고 있지만, 1만5000여개 가맹점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 본사에서 파악하기는 어렵다"라고 답했다. 

서울 도심부에 있는 롯데호텔서울, 웨스틴조선호텔서울 등의 라운지에서도 매장에서 음료를 먹을 수 있어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커피 가격은 시중보다 좀 비싸지만,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에서 미팅을 할 수도 없고 좀 더 여유롭게 미팅을 할 수 있어 선호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 지난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라운지앤바에 평일 낮 시간대에 고객들이 앉아서 음료를 마시며 미팅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업계에서는 지난 9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프랜차이즈형 카페와 빵집만 매장 내에 착석을 금지하면서 개인 카페와 빵집으로 사람들이 몰린 풍선효과가 나타난 거처럼 이번에는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등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다면 해당 업장의 규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어디는 되고 안되는 게 아닌, 코로나19 확진자를 줄이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만든 것"이라며 "사람들이 어디든 가지 않는 게 최선이겠지만 기업들도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자발적인 동참을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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