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 0.0’, 쿠팡서 일시 품절사태까지
무알콜 맥주시장 올해 200억 예상, 전년 대비 30% 증가
   
▲ 오비맥주 무알콜 맥주 '카스 0.0'./사진=오비맥주 제공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주류(酒類)시장에서 비주류(非主流) 취급받던 ‘논알콜 음료(무알콜 맥주)’가 집에서 가볍에 술을 즐기는 홈술 트렌드에 힘입어 수년 만에 주목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달 26일 쿠팡에 입점한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이 판매 시작 7일 만에 초도 물량 5282 상자 완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카스 0.0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 여과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했다. 알코올 도수 0.05% 미만의 비알코올 음료임에도 맥주 고유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고 오비맥주는 설명했다. 

쿠팡을 통해 판매하는 카스 0.0은 330㎖ 캔 제품이다. 24캔 들어간 1상자에 1만5600원이다.오비맥주는 일시 품절 사태를 일으킨 카스 0.0 추가 수량을 공급해 지난 10일부터 정상 판매를 재개했다.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는 후발 주자지만, 이번 쿠팡 입점을 발판으로 성공적인 온라인 진출 신호탄을 알렸다고 자평했다.

유희문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카스 0.0가 무알코올 시장에서 맥주의 풍미를 살린 짜릿하고 청량한 맛으로 인정받으며 소비자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가 카스 0.0의 매력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 52시간 근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외출 자제와 건강 챙기기 등으로 혼술·홈술 트렌드가 확산했다. ‘가볍게 기분을 내는’데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무알콜 맥주시장도 탄력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3억원 가량에서 올해 200억원으로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무알콜 맥주시장 선두주자는 2012년 나온 하이트진로음료 무알콜 맥주 ‘하이트 제로 0.00’이다. 2019년 누적 판매 5000만 캔을 돌파했다. 하이트 제로 0.00 열량은 355㎖ 1캔에 60㎉로, 같은 용량 콜라 캔(160㎉) 보다 월등히 낮다. 

무알콜 맥주 시장에서 하이트 제로 0.00 점유율은 무려 65%로 압도적이다. 

나머지 점유율은 2017년 6월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클라우드클리어제로’ 이외에 칭따오 등 수입맥주 회사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혼술족과 배달족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와 더불어 저도주, 무알콜시장도 차츰 크고 있다”며 “무알콜맥주는 소주와 섞어 마셨을 때 기존 소맥과 같은 맛을 내지만 알콜 도수 및 칼로리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기존에 임산부 등 한정적 소비자층과 다른 타깃을 설정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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