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통과 권위 면에서 여자골프 세계 최고의 대회는 US여자오픈이라 할 수 있다. 1946년부터 시작된 US 여자오픈은 올해로 75회째를 맞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US여자오픈은 겨울철인 12월로 미뤄져 열렸다. 15일(한국시간) 끝난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는 또 한국 선수가 들어올렸다.

국내 무대(K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장타 여왕'으로 불리는 김아림(25)이 15일 새벽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71타)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합계 3언더파로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 미국의 에이미 올슨(이상 2언더파)을 1타 차로 제쳤다. 김아림이 받은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약 10억9000만원)나 된다.

김아림은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US여자오픈에서 LPGA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세계랭킹 94위인 김아림은 역대 최저 랭킹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고, 최종 라운드에서 5타 차를 뒤집고 우승해 최다 타수차 역전 우승 타이 기록도 세웠다.

   
▲ 사진=LPGA 공식 SNS


김아림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골프는 US여자오픈에서의 초강세도 이어갔다. 김아림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10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박인비가 2번이나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니 한국 선수의 총 우승 횟수는 11번이나 된다.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 첫 우승이 바로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 1998년 '맨발 투혼'의 박세리였다. 이후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최연소 우승),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3년 다시 박인비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지난해 이정은6의 우승에 이어 올해는 김아림이 우승 계보를 이었다.

최고 권위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컵 수집이 줄줄이 이어져왔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에는 한국인 선수가 7번이나 우승해 'US여자오픈=코리안 페스티벌'처럼 보이기도 한다.

김아림이 올해 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을 함에 따라 2020년 4개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3개 대회를 휩쓸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영국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만 독일의 소피아 포포프가 우승했고, 이후 미국에서 열린 3개 메이저 대회 우승은 모두 한국 선수들 차지였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이미림이 우승했고, KPMG 여자PGA 챔피언십 챔피언은 김세영이었다. 김아림이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라 2020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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