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약 결과서 역대 경쟁률·가점 등장…광역시 청약 열기도 지속될 전망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공급 감소 전망과 계속된 전셋값·매맷값 고공행진으로 지방 청약 시장이 수도권 못지 않은 열기를 보이고 있다. 지방 광역시 역시 올해 전반적으로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1월에만 분양 물량이 상당 수 예정돼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지방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14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지방 청약 시장에서 역대 청약 경쟁률과 초고점 가점의 통장이 등장하는 등 청약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2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강원 '강릉자이 파인베뉴' 청약 결과 52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260명이 몰리며 평균 13.1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강릉시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로 이 지역 최초 두 자릿수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부동산114 자료에 의하면 2000년도 이후 강릉시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아파트 중 1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이번 강릉자이 파인베뉴가 유일하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135㎡ 타입에서 나왔다. 3가구 모집에 74개의 통장이 몰리며 24.67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 밖에 전용면적 △74㎡ 2.64대 1 △76㎡ 11.51대 1 △84㎡A 21대 1 △84㎡B 9.42대 1 △94㎡A 10.46대 1 △94㎡B 13.25대 1 등 대부분 타입이 두 자릿수 경쟁률로 마감했다. 

가점제 청약 역시 지방에서도 '강남급' 가점의 통장이 등장하며 청약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1차 청약을 접수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대 '호반써밋 그랜드마크'는 평균 청약 경쟁률 47.17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아산시 청약 경쟁률 중 최고 수치다.

이 단지에 접수된 당첨 통장 중 최고 가점으로는 74점 통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청약 가점 74점은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단지의 최고 가점에 버금가는 성적으로 무주택 15년 이상 지속해서 청약액을 내고 부양가족이 4인 이상일 때 가능한 점수다.

지방 광역시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청약 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지방 광역시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23.6% 감소한 5만3824가구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수도권과 지방 전반적으로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데 비해 지방 광역시의 1월에만 13개 단지, 6162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이달 지방 광역시에서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0년 이후로 가장 많은 물량으로 지난해 1월 지방 광역시에 공급된 물량 1205가구보다 약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 이달 대구에서만 3890가구가 공급되며 세종 1350가구, 광주 629가구, 부산 293가구 등이 분양된다. 

특히 지방 광역시 집값은 서울 및 수도권보다 큰 폭으로 뛰고 있어 신축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매매가격지수는 전국에서 1.34%, 서울이 0.28%, 경기가 1.37% 오른데 비해 지방 광역시는 △부산 3.02% △대구 2.12% △광주 1.29% △대전 1.84% △울산 3.56% 등으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광역시 아파트값이 과도하게 올라 집값 상승 피로감이 있는 상황에서 신축 청약은 여전히 주변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고 주택 가격 하락기에도 방어 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있다"며 “공공 임대 등 정부 차원에서 공급이 확대된다는 시그널이 있지만 수요층이 한정됐고 민간 공급 자체가 줄어 지방 청약 열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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